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다. 과거 ‘조선 제1검’이라 불린 검사 시절,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었던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4.10 총선(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표심 잡기에 나선 걸까?
국민의힘은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일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통령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사저로 축하 난을 보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에게 “생신 선물로 뜻을 전달했다”며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한 우리 사회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은 생각이 늘 있다”고 말했다.
과거 한 위원장과 함께 국정농단을 수사했었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7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환담 후 정원을 산책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배경에는 도태우 변호사에 대한 대구 중남구 공천 취소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도태우 변호사는 과거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다. 도 변호사는 국민의힘 경선을 통해 대구 중남구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했으나, 5·18 관련 발언 논란을 이유로 공천이 취소됐다. 국민의힘은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도태우 변호사는 21일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을 비판하며, “22대 총선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는 국민의힘 후보로 대구 달서갑 지역에 단수 공천됐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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