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뜬금없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한 뒤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1일 대파 1㎏ 소매가격은 평균 2721원이다. 한 달 전(4573원)과 비교해 40.5%나 내렸다.
1주 전(3057원)과 비교하면 11.0% 하락했고 1년 전(3688원)에 비해서도 26.2%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정부의 할인 지원과 유통업계의 할인 행사 때문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6일 농산물 납품단가 인하에 204억 원, 농산물 할인에 230억 원을 각각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15일에 납품단가와 할인 행사 지원 금액을 더 늘리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해 모두 1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같은 날 농림축산식품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 방문한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대파가 1㎏(1단)에 875원에 팔린 것에 대해 당일 내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18일 농협 하나로마트의 대파 가격 875원은 이날만 특별히 낮춘 가격이 아니며 최근 발표된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된 가격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서울 창동, 수원, 고양, 성남, 청주, 울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모두 대파 한단을 875원에 판매했다”며 “하나로마트에서 다른 곳보다 더 싸게 파는 이유는 농협이 국민 물가 부담을 낮춰 드리려 자체 할인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민생 점검차 찾은 마트에서 대파에 붙은 가격표를 보며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지적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윤 대통령이 대파 가격에 대해 잘 모른다며 서민들에 실생활에 관심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인천 토지금고시장에서 대파 한 단을 들어 보이며 “850원짜리가 맞느냐”라고 물었고 지지자들은 “아니요”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가격표를 보고 “5000원이랍니다”라고 외쳤다.
또 이 대표는 정부가 농산물 물가 관리에 실패했다며 “경제를 살리려면 현장에서 어렵게 사는 국민 다수에게 도움 되는 재정 정책을 펴면 경제가 금방 확 살아난다. 애정이 없어서, 관심 없어서 그렇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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