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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일부 후보들의 200석 낙관론에 경계령을 내리며 민심을 두려워하는 겸손한 행보를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 강북을에 공천된 조수진 변호사에 대한 ‘성범죄 변호’ 논란에는 무시 전략으로 일관해 ‘이중잣대’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인 김민석 의원은 20일 선거 상황 브리핑에서 “우리는 정치인이 고개를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최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개인적 언급들이 있어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거 판세는 아주 힘겨운 백중세”라며 “개인적 발언으로 선거 전체에 해를 미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총선 컨트롤타워에서 “엄살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며 후보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나선 것은 최근 당내에서 총선 결과를 낙관하는 발언이 쏟아지면서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민주 진보 개혁 세력들이 약진해 200석을 만들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갑의 김교흥 의원도 전날 “인천의 14석이 당선되면 우리가 200석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했고 정일영(연수을) 의원은 “200석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힘차게 심판하자”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발언은 당 지도부가 연일 ‘위기론’을 앞세우는 것과 엇박자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아직도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다”며 “151석만 하게 힘을 모아 달라”고 낮은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조 변호사 논란에는 감싸기와 물타기로 대응하며 여론 추이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조 변호사의 강북을 공천 철회 가능성에 대해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국민의힘에는 해괴한 후보들이 많지 않나. 대한민국 국민인가 의심스러운 사람도 있다”고 말을 돌렸다. 일부 의원들은 이에 단체 대화방 등에서 조 변호사 공천이 수도권 지지율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문제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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