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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오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정권심판론 전선에 뛰어들었다. 21일 하루 동안 당의 텃밭인 호남과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충청을 잇따라 방문해 선명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조국혁신당을 견제하고 정통 지지층을 민주당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측으로 끌어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등과 함께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어 방명록에 ‘4·10 심판의 날, 오월 정신으로 국민 승리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남겼다.
이 대표는 참배 직후 취재진에게 “국민이 맡긴 권력을 국민을 배반하는 용도로 사용한 처참한 역사의 현장에서 이번 총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며 “그 가해자의 후신들인 국민의힘은 말로는 ‘5·18 정신을 계승한다’, ‘헌법 전문에 게재하겠다’고 하지만 결론은 ‘5·18이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주장을 계속한다”고 지적했다.
참배를 마친 이 대표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에 대해 “채 상병 국조(국정조사) 그리고 채 상병 특검, 이종섭 특검, 쌍특검·1국조 처리를 국민의힘에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사에 이날 귀국한 것에 대해선 “불과 열흘 전에 호주로 ‘도주 출국’을 했는데 이제는 새벽에 들어와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도 제대로 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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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 대사는 국기문란 사건의 명백한 핵심 피의자”라며 “채 상병 사건은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친 국민이 억울하게 사망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망 사건 자체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마땅하거늘, 진상을 규명해야 마땅하거늘 오히려 진상 규명을 하겠다는 정당한 수사 활동을 범죄로 몰아서 기소했다”며 “그 과정에 진상 규명을 방해하는 범죄 행위가 있었다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기에 더해서 핵심 피의자를 권력을 이용해서 해외로, 대사로 임명해서 빼돌리는 또 다른 범죄 혐의가 추가됐다”며 “헌정 질서를 문란하는 명백한 국기 문란 행위다. 대통령은 즉각 이 대사를 해임하고 출국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에서 마이크를 잡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취재진이 조수진 서울 강북을 후보의 성범죄자 변호 관련 논란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조 후보는 최근 전략경선을 통해 현역 재선 박용진 의원을 제치고 강북을 공천권을 가져갔다.
이 대표는 곧바로 비판의 화살을 여당 후보로 돌렸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들 별 해괴한 후보 많지 않은가”라며 “부동산 투기를 잘해야 거기서 인정받는 것 같다. 부동산 투기꾼, 막말 잘하는 사람 등 대한민국 국민인가 의심스러운 사람이 (국민의힘에) 많다”고 말했다. 또 “‘이토 히로부미는 잘 키운 훌륭한 인재’라는 식의 생각을 가지고 그걸 입 밖에 내는 사람도 있다. ‘우리 반일감정은 열등의식’이라는 소리하는 사람도 있다”며 “그런 국민의힘 후보들, 정말 국가관이 의심스러운 위장 한국인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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