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맞아 강연…오세훈 “국가수호 헌신한 분들 끝까지 챙기겠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천안함 46용사들은 특정 정권이나 집단을 지키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게 아니었습니다. 오직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왔습니다.”
22일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는 해군 천안함의 마지막 함장이자 현재 천안함생존자전우회 회장인 최원일 전 함장이 초대돼 특강을 열었다.
이번 특강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서울을 겨냥한 ‘공개 도발’이 이어지는 와중에 하루 앞둔 서해수호의 날을 계기로 열렸다.
격주로 시청에서 열리는 미래서울 아침특강의 이날 주제는 ‘함장의 바다 – 천안함 함장에게 듣는 그날의 이야기’로, 최 전 함장은 천안함 당시 상황과 이후 활동에 관해 담담하면서도 때로는 격정적인 어조로 얘기를 풀어나갔다.
서해수호의 날은 2002년 제2연평해전과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우리 군인 55명을 기리고자 2016년에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이다.
최 전 함장은 천안함 피격사건 전후 상황, 그 배경이 된 당시 북한 도발 일지, 사후 합동조사 결과, 천안함 장병 현황, 피격사건에 대한 인식,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겪은 아픔과 사회 일각의 오해·편견 등을 소개해 내려갔다.
사건 당일 저녁 상황과 피격 후 긴박했던 수습과 구조 상황도 차분히 설명했다.
최 전 함장은 “용사들의 나이는 1970년생부터 91년생으로, 당시 19살부터 40살의 나이였다”며 “이분들이 그토록 애타게 뭐가 하고 싶었겠습니까? 침몰하는 순간 10초 더 살고 싶었겠죠. 부모님께 가족에게 전화해 고맙다 미안하다 말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들이) 조금 살고 싶었던 이 삶을 여러분이 살고 있다”며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은 홍수나 화재와 같은 재난재해 현장에 밤낮 없이 달려가야 하고 군인도 마찬가지”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공무원과 군인이 제대로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뒤 오세훈 시장은 “내일이 서해수호의 날”이라며 이를 기념하고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서울도서관 꿈새김판에 55명 용사들 이름을 새겨놓았다는 사실을 환기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오 시장은 “우리가 역사를 되새기는 것은 똑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며 “천만 시민의 안전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책임감을 가다듬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날 행사에 참여한 청년부상제대군인들을 언급하면서 부상 전역 장병에 대해서도 계속 지원하면서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ysc@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