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암 예방의 날 기념식…김동욱 을지대 교수 홍조 근정훈장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임종자를 돌보고 암 환자와 보호자에게 쉼터를 마련하는데 앞장선 이영숙(77) 마뗄암재단 이사가 21일 열린 암 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포장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 그랜드볼룸홀에서 제17회 암 예방의 날 기념식을 열고 암 예방·관리 공로자들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이영숙 이사는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녀로, 성모자애병원(현 인천성모병원)에서 20년 동안 2천명 이상의 임종자를 돌봤다.
2005년에는 암으로 인한 가족 해체 및 자살 등을 예방하기 위해 마뗄암재단을 설립해 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무료 쉼터 시설을 마련하고 운영하며 말기 암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이와 함께 김동욱 을지대 교수가 홍조 근정훈장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31년간 꾸준한 연구 활동으로 혈액암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복지부는 “김 교수가 비혈연간 및 유전자불일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고 표적항암제 라도티닙의 국산화로 만성 백혈병 환자들의 치료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또 비뇨기 종양의 치료와 진단 발전에 기여한 곽철 서울대 교수는 근정포장을 받았으며 백정흠 가천대 교수, 송병주 의정부 을지대병원 교수,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정부는 매년 3월 21일을 암 예방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암 발생의 ⅓은 예방 활동 실천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⅓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⅓도 적절한 치료로 완화가 가능하다는 ‘3-2-1’의 뜻을 담았다.
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의 암 환자 5년 상대 생존율은 2000년 45.2%에서 2021년 72.1%로 향상됐다. 암 예방 활동, 암 진단·치료 기술의 발전, 국가암검진 수검률 향상에 따른 조기 암 발견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기념사에서 “의료현장 최일선과 본연의 업무에서 묵묵히 국가암관리사업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있어서 암 관리 체계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며 “암은 예방할 수 있고,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과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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