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 남성과 결혼하는 한국인 여성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 그 배경이 관심을 모은다. 이들 한국 여성 중 상당수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이혼 등으로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베트남 귀화 여성이다.
귀화한 베트남 여성이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면 그도 자동적으로 한국 국적을 갖게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위장 결혼, 국적 세탁 등 국제결혼의 부작용이 드러난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20일 통계청의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과 혼인 건수는 2만 건으로 전년보다 3000건(18.3%) 늘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한국인 남성의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1만5000건으로 전년보다 22.5% 증가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이 33.5%로 가장 많았고 중국(18.1%), 태국(13.7%)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베트남(48.3%), 중국(16.9%), 태국(4.4%) 등의 순이었다.
작년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은 5000건이었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이 27.7%로 가장 많았고 중국(18.4%), 베트남(15.8%) 순이었다.
증가율은 미국(0.4%), 중국(22.8%) 등이 모두 늘어난 가운데 베트남(35.2%)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최근 10년간 미국·중국·캐나다 등 상위 국적 남성과의 결혼이 모두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베트남 남성과의 결혼 증가세는 특히 두드러진다.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 간 결혼 건수는 10년 전인 2014년에는 283건에 그쳤지만, 10년 만에 2.8배인 792건으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1748→1386건), 중국(1579→921건), 캐나다(481→281건), 호주(249→158건) 국적 남성과의 결혼 건수는 모두 줄었다.
베트남 남성과 결혼한 한국 여성 상당수는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베트남 출신 한국 여성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 혼인·이혼 통계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2022년 기준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한국 여성 556명 중 482명(86.7%)이 귀화한 한국인이었다. 이들 중 국적 확인이 어려운 2명을 제외한 480명의 귀화 전 국적은 모두 베트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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