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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연 254%의 물가 상승률을 겪는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치솟는 고물가 상황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정권 심판론’을 확산하는 전략이다.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거취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에도 계속 기름을 부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20일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신기시장을 찾아 “(우리나라는) 1시간 아르바이트를 해도 1만 원을 받지 못하는데, 사과 1개에 1만 원이 넘는 이상한 나라”라며 “경제는 ‘폭망’하고 이자는 두 배, 세 배 올라 사람들이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권이 제1당이 돼 국회의장까지 차지하거나 과반수를 차지해 입법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면 법·제도·시스템을 다 고칠 것”이라며 “수십 년 혹은 영원히 아르헨티나처럼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가 대선 때부터 강조해온 ‘머슴론’도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 국민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머슴”이라며 “(총선은) 이것을 증명해야 하는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지층을 향해 일종의 ‘행동 강령’을 제시하며 움직이는 선거대책위원장이 돼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서민들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언제나 소수의 기득권자 편인 것은 (서민이) 자신의 권리를 포기했기 때문”이라며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댓글 쓰고, 좋아요와 공감을 누르고, 메시지를 보내고,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짧은 글이라도 쓰고 소문이라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 중 하나인 ‘행동하는 양심’을 인용한 것이다.
여당 내 총선 위기론에는 ‘엄살 작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170~180석 얘기하다가 지금 90석밖에 못할 것이라고 엄살을 떨고 있다”면서 “정말로 경계심을 가지고 엄중하게 이 상황을 이겨나가야 한다. 지금 안일하게 잘되겠지라면서 방치하면 그들이 이 나라를 통째로 쥐고 삼켜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말로 위험한 순간”이라며 “170석이니 180석이니 이런 소리 절대 하면 안 된다”며 겸손한 자세를 주문했다.
이에 앞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이 대표는 “경제 폭망, 민생 파탄, 평화 위기, 민주주의 파괴. 단 2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벌어진 상상도 못 할 결과”라며 “4월 10일은 지난 2년간의 윤석열 정권 실정과 폭정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이 정말로 중요하다”면서 “여기 계신 분들이 각각 맡은 지역에서 반드시 수성하고 확실하게 이겨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정권 심판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도 보여드려야 한다”며 이 대표는 △합계출산율 1.0 회복 △물가 상승률 2% 이내 관리 △3% 성장률 회복 △4대 강국 진입 △주가 5000 시대 등 민주당의 5대 총선 비전도 거듭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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