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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3주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 미래가 비례대표 명단을 ‘외교 안보’ 전문가로 배치 시키며 ‘외교안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북한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들 전문가 스피커를 적극 활용해 정책 마련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 명단 35명을 발표했다. 35명 중 6명이 외교안보 전문가로 대거 포진됐고, 대부분 유력 순번에 배치됐다.
이 중 괄목할 부분은 박충권 현대제철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38)이다. 비례순번 2번으로 배치된 박 연구원은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돕는 북한 대량살상무기연구소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대 재료공학 석·박사를 거쳐 현대제철에 입사해 자동차 부품소재 개발업무를 6년째 맡고 있다. 대한민국 거주 15년차인 박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으로 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후 정치입문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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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총선을 계기로 분산된 탈북민 커뮤니티를 하나로 결속해 북한 내 엘리트를 동요시키고, 김정은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일조하고싶다”며 “향후 국가 혜택을 받은 탈북민들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를 비롯, 미래통일을 대비해 북한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이식할 다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후보 5번인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57)은 국군 창설 이래 최초 여군 소장으로, 국민의힘 국방·안보 분야 인재로 발탁돼며 여당의 ‘호남 홀대론’ 오명을 벗을 수 있었다. 향후 정부의 국방안보 정책을 수립하는 ‘스피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례대표 6번으로 호명된 김건(57)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과거 그는 외교부에서 ‘외교 전략정보본부’ 이전 명칭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에서 북한 관련 외교를 총괄하는 핵심요직을 맡았다.
고위급 외교관에서 정치권으로 직행한 김 후보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지만, ‘담대한 구상’을 발표하기 앞서 미측과 내용을 조율하며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윤석열 정부에서 ‘외교 기조’를 현장에서 구체화 시킨 데 대한 공을 인정받아 ‘눈 도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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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고위 외교관(차관급)이 하루아침에 정치권으로 옮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 목소리도 제기됐지만, 정부는 “개인적 선택이고 그로 인한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2번으로 배정받은 유용원 전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는 7개 정부의 국방부를 경험한 베테랑으로, 국내 최대 군사전문 웹사이트인 ‘유용원의 군사세계’를 비롯, 유튜브 채널 ‘유용원 TV’·페이스북 등 채널을 운영하며 소통하고 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고, 당선권 내 순번 배치에 배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 민주연합도 당선권인 20번 이내 외교·안보인사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2번)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실용외교위원장직을 맡아 외교안보 공약을 지휘하는 등 공을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까지도 언론과 포럼을 통해 비핵화를 주장하는 ‘평화외교’를 지향하는 등 야당 가치관에 부합한 인물로 평가 받았다.
조국혁신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외교수립에 핵심 역할을 했던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이 6번 비례순번을 받았다. 그는 저서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을 통해 한미 관계에 의존해선 안 된다는 주장 등을 펼쳤고, 한반도 평화를 복원해야 한다는 가치신념 아래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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