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덕 경기 동두천시장이 20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의과대학 정원 2000명 확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여당 소속 기초 단체장이 의대 정원 증원 정부 방침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으로 전공의 집단행동과 의료공백으로 비상진료체계에 들어간 다른 지자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경기북부에 의과대학을 신설하고 경기도가 약속한 경기동북부 권역 경기도의료원 조기 설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경기북부지역에서도 동두천이 의료혜택이 거의 없는 지역임을 지적하고 있다.
동두천은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가 고시로 지정한 응급의료 분야 의료취약지이다. 동두천은 의료 수요가 매우 높지만 열악한 의료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의료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경기 남부와 경기 북부의 의료격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경기 북부지역에는 4235곳의 의료기관이 있지만 경기 남부에는 북부보다 3배 많은 1만 2870곳의 의료기관이 있다. 경기도 내 상급종합병원이 5곳 있지만 모두 경기 남부에 있다.
그나마 경기 북부에 소재한 종합병원 18곳은 대부분 서울과 가까운 고양시, 의정부시에 몰려 있어 지역 편차가 크고, 동두천과 포천,연천 지역은 의료 분야에 철저히 소외돼 있다.
동두천시는 대진대학교, 포천시와 함께 대진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포천시에 예과를, 동두천시에 본과 캠퍼스를 두고 부족한 의료진을 양성해 경기 북부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대진의료재단은 분당제생병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경험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동두천과 고성에 종합병원을 건립 중이다. 또한, 지난 2021년부터 의과대학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으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북부 10개 시·군 인구는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 경기 남부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하지만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전국 평균 2.2명을 밑도는 1.6명에 불과하다. 원활한 의료인력 수급과 경기 북부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의과대학 유치가 꼭 필요하다.
정부의 의대 정원 발표 후 전국 각지의 의료 불모지에서 의과대학 설립 촉구 운동이 국립대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립대인 대진대는 각종 의료 인프라 조건에서 다른 대학들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
정부의 재정 지원 없이도 운영할 수 있으며, 이미 3000여 병상에 가까운 의료인프라를 확보했다. 또한, 필수 진료과, 지역 의사제, 군의관 양성 등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맞춤형 계획까지 가지고 있는 대진대가 공공의료 개선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두천시는 지난해 12월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와 시민 800여 명이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서 동두천 지원대책 이행을 촉구하는 대정부 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정부 투쟁을 통해 여러 가지 현안과 더불어 경기 북부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의과대학 신설을 촉구했다.
지난 2월 2일에는 대진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추진단 주관으로 동두천, 포천, 강원도 고성 지자체장과 기초의회 의장 등이 ‘경기 북부 의과대학 신설 촉구’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동두천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약한 경기 동북부’혁신형 공공의료원’ 유치에도 필사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
감염병과 응급진료가 가능한 4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급 공공의료원 경기 동북부 설치를 대표 의료 공약으로 내세운 것에 대응하고, 의료취약지로 지정된 동두천 의료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3월 경기도청에서 김동연 지사를 만나‘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방안으로 제생병원 건물 무상 임대 활용을 공식 제안했다. 경기도가 지난해 6월 실시한 공모에도 제안신청을 했으나 경기도는 공모한지 1년이 다돼 가는데도 동북부 공공의료원 입지 결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
김 지사의 오랜 침묵에 동두천시와 동두천시의회, 범대위는 지난해 5월 동두천 9만 시민의 염원을 담은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 범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동두천 인구를 훌쩍 넘는 11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6월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김 지사를 만나 동두천시민과 각계각층의 염원을 담은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 서명부를 전달했다.
이와 별도로 범대위에서는 경기도의회 의장, 보건복지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 당위성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동두천시와 대진의료재단이 동두천 제생병원 무상 임대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러한 계속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동연 지사는 동두천을 계속 외면했다.
결국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범대위는 지난해 10월 경기도청 광교 신청사에서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를 위한 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범대위를 비롯해 시민 등 700여 명이 생업을 포기한 가운데 궐기대회에 동참하여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다른 경기동북부 지자체들도 후보지 선정 방식이나 추진 일정 등 경기도의 구체적인 공공의료원 설립 계획안이 마련되기 전부터 유치 경쟁에 나섰다.
동두천시는 가장 적극적이면서도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여 공공의료원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그 전략으로 동두천시와 대진의료재단은 이미 지어진 제생병원 본관 건물 무상 임대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공공의료원 건축비용 2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전염병 발생 시 집중 관리 병동으로 즉시 활용할 수 있어 강점이 뚜렷하다.
지리적으로도 응급의료 분야 의료취약지로 지정된 가평·동두천·연천의 중심에 동두천이 있고, 공공의료원 설립 결정 후 2년 이내 신속한 개원이 가능해 지역 간 의료체계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공사 중단으로 장기방치된 건축물을 활용한 전국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며 동두천이 공공의료원 설립의 최적지임을 내세우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는 동두천에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 병원보다는 공공의료원을 설립한다면 지역 간 의료서비스 격차 해소는 물론 운영의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경기 동북부권인 포천과 의정부에 공공의료원이 운영 중이지만 연천과 동두천지역을 관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동두천시는 대진대 의과대학 신설과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유치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 시장은 기존 의대 정원 증원만으로는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필수 의료 전공’과‘지역 의사’배출로 의료진이 정주할 수 있도록 지역 공공의료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대 신설과 공공의료원 유치가 서로 맞물려 있는 핵심 정책이기때문이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대진대에 의대가 신설되고 동두천에 공공의료원을 유치하면 경기 북부 의료체계 개선과 지역 간 의료서비스 격차가 한꺼번에 해소될 것이라 확신한다. 의과대학이 신설되고 경기도의료원이 유치될 수 있도록 대진대 및 대진의료재단을 비롯한 범대위와 협력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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