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시 반도체 초격차 리더자리를 되찾으면 좋겠습니다.”
“주가가 오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HBM3 수성을 위해!”
“파운드리 세계 1위 업체가 되어주세요.”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찾은 주주들은 주총장 입구에 마련된 ‘응원존’에 이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초격차 회복을 기원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HBM과 파운드리 등 AI 반도체 글로벌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다소 뒤쳐지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HBM이나 파운드리 등 반도체 사업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예년보다 더욱 높아진 걸 실감한다”는 분위기다.
이날 삼성전자 주주들은 시작 시간인 오전 9시보다 이른 오전 8시부터 현장을 찾았다. 특히 올해부터 ‘주주와의 대화’가 신설되고, 상생마켓이나 C랩 스타트업 등 부스가 곳곳에 마련되면서 주총장은 예년보다 더욱 북적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주들이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및 상생활동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주총장 C랩 스타트업관에 부스를 꾸린 강성훈 스튜디오랩 대표는 “삼성전자 지원을 받아 창업하게 된 만큼 많은 주주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사업을 소개하고 협력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며 “개인적으론 향후 주총을 열 수 있는 정도로 성장하고 싶은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주총에선 한 부회장 인사에 이어 안건 심의 및 표결, 경영현황 설명 등이 진행됐다. 안건에 대해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지난해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극복 방안에 대한 주주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주가흐름이 7만원대 초반으로 지지부진한 점 등 주가관리 방안이나 M&A, 투자 상황, 실적 개선 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한 부회장은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올해 반도체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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