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이천수와 거리 인사
강풍에도 주민과 일일이 맨손 악수…”믿을 수 있도록”
元 향한 청소년 사진 요청 잦아져…”열심히 하겠다” 호소
“이거(명함) 받아서 엄마, 아빠한테 갖다 드렸어요.”
“아저씨가 여기 (명함)에 나와있는 사람이에요?”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가 ‘초통령(초등학생의 대통령)’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선 모양새다. 원 후보가 해당 연령층에서 ‘원조 초통령’인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 후원회장만큼의 인기는 아직 누리진 못하고 있지만, 계양주민들에 ‘진심’으로 다가간 덕분에 초등학생을 비롯한 청소년 사이에서 그의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진 모습이다.
원희룡 후보는 19일 오후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앞에서 이천수 후원회장과 함께 거리 인사에 나섰다. 원 후보는 ‘국토교통부 장관 경험으로 도두리, 까치마을, 작전서운동 지하철 역세권 만듭니다! 원희룡은 진짜 합니다’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주민들에게 다가갔다.
이날 인천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을 만큼 차갑고 강한 바람이 계속 불었지만, 원 후보는 장갑도 끼지 않은 손으로 2시간 가량 피켓을 들고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원 후보는 인사를 하며 “믿을 수 있도록 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횡단보도 앞에서 거리 유세를 하는 원 후보를 보고, 차를 타고 지나가던 주민들은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따봉’ 표시를 하기도 했다. “원희룡 파이팅” “꼭 되셔야 한다” 등의 응원도 이어졌다.
이 회장은 원 후보 옆에서 “원 후보 많이 도와주세요” “젊은 분들이 홍보도 많이 해주셔야 한다” “안녕하세요 원희룡입니다” 등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두 사람의 적극적인 인사에 한 여성은 “찍을 거야. 나는 국민의힘이야”라고 말했고, 또다른 여성도 “아이고 고생이 많으시다. 꼭 잘 되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초등학생 등 청소년들로부터 사인 및 사진 요청을 받았고, 원 후보는 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앞서 원 후보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귤장관이 귤현초 왔다 하네요”라며 “그런데 다들 이천수한테만…^^;; 저도 초통령이 되고 싶네요”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원 후보와 이 회장이 인천 계양구 귤현초등학교에 방문했을 때 초등학생들이 이 회장 주변에만 몰려들어 원 후보가 덩그러니 혼자 있는 사진에 대한 설명이었다.
원 후보가 이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청소년에게 진심으로 다가간 덕분에 그의 인지도와 인기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실제 이날 거리 인사에서 다수의 청소년이 원 후보를 먼저 알아보고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한 남학생은 명함을 받은 뒤 “이거 지난번에 받아서 엄마, 아빠한테 갖다 드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초등학생 여아는 명함을 들고 원 후보에게 다가가 “아저씨가 여기에 나와 있는 사람이냐”라고 물었고, 원 후보는 “아저씨랑 이 아저씨(이 회장) 중에 누군지 맞춰보라”고 퀴즈를 냈다. 이에 여아는 원 후보와 이 회장 얼굴 옆에 명함을 각각 두고 비교하면서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원 후보는 좋지 않은 날씨에도 계양주민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갔다. 원 후보는 이 회장과 퇴근 시간에 맞춰 계양역과 임학역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원 후보는 오는 23일 오후 선거사무소 인근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험으로 계양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공약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간 원 후보는 △지하철 9호선 동양동, 박촌역 연장 △GTX-D 작전서운역 추진 △계양-장수 지하고속도로 건설 △계산역·임학역 역세권 통합개발 추진 △계양경기장 부지 개발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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