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악수 거부한 만둣가게 주인, 한동훈은 환영
한동훈 “서울 핵심 나경원·장진영 있는 동작 왔다”
19일 오후 1시 30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나타났다. 미리 기다리고 있던 ‘동작을’ 후보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한 위원장을 맞이하자 일대가 전쟁이 난 듯 소란스러워지며 “한동훈 나경원” “한동훈 나경원”을 외쳤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를 열고 총선에 나서는 후보자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한 직후, 오후엔 동작·서대문·마포 등 한강벨트를 훑었다. 수도권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서둘러 민심을 다독이러 나선 것이다. 남성사계시장은 딱 일주일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동작을 류삼영 후보를 지원하러 ‘깜짝 방문’을 한 곳이다.
한 위원장은 나 위원장과 함께 시장 곳곳을 돌며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손을 잡으며 “우리 나경원 후보를 꼭 좀 뽑아달라”고 지원했다. 중간에 합류한 장진영 동작갑 후보와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면서 “동작갑은 장진영”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 중년 여성은 일행들에게 “한동훈·나경원·장진영과 손을 오늘 다 잡아봤지 뭐야”라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세 사람은 시장 중간에 위치한 한 만둣가게에 들러 왕만두를 시식했다. 만둣가게 주인은 두 손을 연신 흔들며 목이 터져라 “한동훈 한동훈 한동훈”을 외쳐 주위 사람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 만둣가게는 일주일 전 이재명 대표도 다녀갔던 곳인데, 주인은 이 대표가 청하는 악수를 받아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통 안은 지지자와 시민들로 가득 차 한 발짝을 내딛기가 힘든 옴짝달싹한 상황이 계속됐다. 근처 경문고 학생 서너 명은 “우와 한동훈이다”라며 인파를 뚫고 한 위원장을 보러 가기도 했다.
이 학생들에게 ‘한동훈 위원장을 좋아해서 왔느냐’고 묻자 “좋아하는 게 아니고 유명한 사람이라서 신기해서 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우리 사진 찍히는 거 아니냐, 카메라에 찍혀 뉴스 나오는 것 아니냐, 얼굴 가리자”라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여러분, 내가 서울의 핵심 나경원과 장진영 있는 동작에 왔다. 오늘부터 22일 동안 승리를 위해서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뛸 것이다. 그 처음을 바로 이곳 동작에서 시작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위원장은 “한동훈 위원장이 이 자리에 왔다. 이제 우리 국민의힘은 미래로 가기 위해서 정치도 바꾸고 장진영 위원장과 함께 동작도 바꾸겠다”며 “방탄세력·범죄자 도피세력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 여러분이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국민의힘의 손을 잡아주시라”고 외쳤다.
장진영 후보는 “우리 동작갑은 20년 동안 민주당 독점 지역이었다. 너무나 뒤떨어져 있고, 너무나 변화가 없는 곳이라는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우리 한동훈 위원장과 나경원 대표와 함께 ‘나장’ 연합군으로 한강벨트의 중심 동작구를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동작에서 나경원·장진영 후보, 서대문에서 박진·이용호 후보, 마포에서 조정훈·함운경 후보를 지원 유세했다. 20일엔 공동선대위원장인 윤재옥 원내대표와 부위원장인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와 함께 경기 안양을 찾는다. 21일에는 대구 달서구·중구와 경북 경산, 22일에는 충남 보령서천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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