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던 의사가 바로 다음 날 사직 의사를 밝혔다.
19일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최세훈 부교수는 자신의 SNS에 “악몽을 꾸는 것 같아 너무 힘들다”며 “이 상황을 도저히 못 견디어 사직서를 낸다”고 했다.
하루 전이었던 지난 18일윤 대통령은 서울아산어린이병원을 찾아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면서 “후배들을 설득해달라”고 말했었다.
최 교수는 “불과 한 달 전, 우리 팀이 전부 있었을 때는 어떤 환자가 와도 무서운 것이 없었는데 이제는 환자를 보는 것이 무섭고 괴롭다”며 “불과 한 달 만에 이 땅의 의료가 회복 불능으로 망가져 버렸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전공의·전임의가 사직한 후 혼자서 수술할 수 있는 환자는 이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작년에만 해도 ‘폐암 진단 후 한 달 이내 수술하는 비율’을 따졌는데, 지금 폐암 환자들은 기약 없이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직이 아닌 날도 불면증에 시달리며 새벽이 오기를 기다리는 제 모습이 자신도 낯설어 무섭다”며 “온 나라 의료 체계를 바꾸는 것은 더 신중해야 한다. 이렇게 졸속으로 강압적으로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 교수는 “정책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그 정책으로 인하여 한 나라의 의료가 붕괴한다면 아마추어 정부, 돌팔이 정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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