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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단행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과 함께 21개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빅위크’의 막이 올랐다. 아시아부터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금리 결정이 몰고 올 수 있는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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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RBA)은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35%로 유지했다. 3회 연속 동결이다. RBA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부합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션 랭케이크 디렉터는 “시장의 관심은 이제 RBA가 언제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로 넘어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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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전 세계 10대 통화국 중 미국과 일본·중국·영국·스위스·호주 등 주요 6개국을 포함해 총 21개국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날 파키스탄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호주와 일본까지 금리 결정을 마치면서 이제 시장의 눈은 20일 발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에 모아지고 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유지될 확률은 99%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금리 변동 여부보다는 점도표(dot plot)상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몇 차례일지에 쏠려 있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연준은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시장의 인하 횟수 전망은 두 차례와 세 차례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3회 인하를 전망한 반면 파이낸셜타임스(FT)의 설문에서는 2회 인하를 유력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고객 노트에서 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 네 차례에서 세 차례로 줄이기도 했다. 금리 인하 시점도 관심거리다. CME 페드워치툴 기준 6월 금리 인하 전망은 1주일 전까지 70%에 이르렀지만 현재 55.1% 수준으로 떨어졌다.
6월 인하론에 자신감이 낮아진 이유는 1월 이후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잇따라 전망치를 상회해서다. 최근 주가가 상승하는 등 금융 여건이 빠르게 완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15일 개당 7만 3750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엔비디아는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2조 2100억 달러)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인 캐나다의 지난해 국내총생산(2조 2500억 달러)을 넘나들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우리는 거품의 언저리에 와 있다”며 “금융시장이 거품이라고 당장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거품에서 100만 마일 멀리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연준이 정책 결정에 있어 이런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이번에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에서 부동산 침체 등에 대응하기 위해 LPR을 인하하라는 요구가 높지만 직전 발표에서 인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스위스는 21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르웨이 중앙은행과 영국 중앙은행(BoE) 역시 기준금리를 변동 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국의 금리 결정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이번 주 각국의 증시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브러더스해이먼의 엘리아스 하다드는 “이번 주는 중앙은행들의 정책 회의로 가득 찬 주간”이라며 “통화정책과 관련해 놀라운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증시에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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