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을 둘러싼 여권 내 기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친윤(親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비례 순번 조정을 요구하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천 프레임”이라며 정면 충돌을 빚어서다. 이종섭 호주 대사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문제를 놓고 최근 당과 대통령실 간 ‘불편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양측이 공천을 두고 충돌한 것이어서 당정갈등이 재점화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 의원은 19일 한 위원장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지적을 “사천 프레임”이라고 반박한 데 대해 “누가 사천이라고 했나”라며 “(전날 발표한 입장문) 있는 그대로 보시라. 내가 틀린 말 한 것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비례대표를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관례는 깨지고, 당을 위해 헌신한 사무처 당직자는 당선권에 한 명도 못 들었다”고 적었다. 한 위원장 체제에서 비대위원을 지낸 현역 비례 김예지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한 위원장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는 ‘사천(私薦) 프레임’을 씌우던데, 지역구 254개와 비례대표 공천 명단 중에서 단 한 명이라도 제가 추천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이어 “원하는 사람과 추천하는 사람이 (공천)되지 않았다고 해서 사천이라고 하는 건 이상한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호남 인사들이 안 되고 당직자들도 (명단에) 하나도 안 들어가 안타깝다. 납득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들어가서 의아스럽다. 안타까움과 미안함(의 표현)”이라며 “가능하다면 조정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건데, 왜 그렇게 받아들이나”라고 했다. 또 ‘대통령실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누가 그러나”라며 “내가 (대통령실) 하수인인가”라며 한 위원장의 ‘사천’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수석의 거취가 빨리 결정되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 17일 이 대사의 즉각 귀국을 촉구한 지 이틀 만이다. 그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민감해야한다는 제 생각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국민께서 총선을 앞두고 소모적 정쟁에 관심을 가질텐데, 그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는 데 대해선 변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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