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차량에 시어머니가 치여 숨지는 참변이 발생한 가운데,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사고는 지난 18일 오후 9시께 전북 익산시 성당면의 한 시골 마을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 치매를 앓던 A(91)씨가 마당에 누워있다가 둘째 며느리 B(55)씨의 차량에 치었다.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19일 연합뉴스는 사고 이후 현장을 찾아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익산 시내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B씨는 효부 중의 효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7∼8년 전부터 시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오전 8시 40분이면 이 집을 찾았다고 한다.
시어머니가 오후까지 주간보호센터에 있는 동안 직장 생활을 했고, 오후 4시 40분 귀가할 때쯤이면 이곳을 다시 방문해 식사 등을 챙겼다. 시어머니가 거동이 불편해지자 B씨 부부는 요양병원으로 모시고 싶어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향 집에서 자다가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시어머니의 요청에 따라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보살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일도 며느리는 여느 때처럼 A씨를 돌보기 위해 골목길에서 우회전해 마당으로 진입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A씨는 사고 2시간가량 전부터 마당에 나와 있다가 잠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이장은 매체에 “어르신이 3년 전까지만 해도 밭일을 할 정도로 정정하셨다”며 “워낙 고령이라 수년 전부터 몸이 안 좋았고 이런 뒤치다꺼리를 모두 B씨가 했는데… B씨가 사고를 내고 오열했다”며 “사고로 B씨 가족의 충격이 크다. 요즘 그런 효부가 어디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를 확보하는 한편,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가 마당에 누워있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는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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