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후보
‘윤석열 정부 심판론’ 주장…민주당 영입인재
“사즉생의 각오로 총선에서 나경원 이길 것”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동작을’에 거물급 정치인을 공천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영입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을 전략공천했다. 앞서 동작을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공천설이 흘러 나왔었다. 국민의힘에선 4선 중진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일찌감치 1호 단수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이 중량감 있는 정치인 대신, 류 전 총경을 전략공천한 것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그는 1964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친 후, 경찰대 4기로 졸업했다. 울산중부경찰서장으로 재직하던 중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립 방침에 반발해 2022년 7월 23일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최했다. 류 전 총경은 이 사건으로 직위해제됐고, 민주당에 영입됐다.
그는 18일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민을 무시하고 법을 무시한다”며 “국민이 주권자인데 국민을 무시하고 그 다음에 법을 무시하고, 그 와중에 언론을 탄압하고 경찰을 도구화했다”고 비판했다.
동작을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전 원내대표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류 전 총경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총선에 임하고 있다”며 “짧은 40일의 선거운동을 한 내가, 4년의 선거운동을 한 상대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사즉생의 각오뿐”이라고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례적으로 동작을 지역을 이틀 연속 찾으며 류 전 총경을 전격 지원했다. 류 전 총경은 “이 대표께서 서울 선거는 개별로 가지 않고, 전체 흐름이 함께 가고 있으니 동작을에서도 바람이 불 것”이라며 “바람이 불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것이라고 걱정말라고 하더라. 동작을을 꼭 사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치초보인 자신을 향해 이 대표가 많은 조언을 해줬다면서 “한 사람과 인사를 하더라도 정이 담기게 해야지, 무조건 명함만 주고 빠르게 악수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류 전 총경은 최근 ‘故 채수근 상병’ 계급과 이름 오기 표기, 국립서울현충원을 가리켜 ‘동작동 묘지’ 발언 등 잇따른 구설에 올라 곤욕을 치렀다. 그는 이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말을 빨리 하게 되면 실수가 나온다”며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겠다”고 낮은 자세를 보였다.
동작구와 연고가 없다는 비판엔 “동작에 뼈를 묻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이제부터 연고를 만들겠다”며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동작에서 이사를 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류 전 총경과 일문일답.
Q. ‘동작을’ 민주당에 쉽지 않은 곳이 됐다. 총선에 임하는 각오는?
“사즉생의 각오다. 죽으려고 하면 산다. 목숨 걸고 하면 산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12척 배를 가지고 133척의 일본 수군에 맞서면서 ‘생즉사 사즉생’이라고 하지 않았나. 짧은 40일의 선거운동을 한 내가, 4년의 선거운동을 한 상대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이런 사즉생의 각오뿐이다.
Q. 나경원 전 원내대표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다. 본인의 장점을 어필한다면?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라는 말이 유행하지 않았었나. 중꺾마를 강조하고 싶다. 꺾여본 사람과 꺾여 보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있다. 나는 꺾이지 않은 사람이지 않은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굴하지 않고 싸우다가 모든 것을 던지고 나왔다. 내 모든걸 지키지 않았다. 그게 나의 가장 큰 장점이다.”
Q. 출마 명분이 윤석열 정권 심판이다.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민을 무시하고 법을 무시하는 것. 국민이 주권자인데 국민을 무시하고 그 다음에 법을 무시하고, 그 와중에 언론을 탄압하고 경찰을 도구화했다
언론 탄압은 무시무시하다. 언론의 입을 틀어막는 것이다. MBC를 공격하고, KBS는 윤석열 정부와 우호적인 사장이 들어오면서 정부에 비우호적인 진행자들을 교체하고 프로그램을 바꿨다. 그리고 나와 인터뷰한 많은 진행자 중 많은 분들이 그만뒀다. TBS 김어준, KBS 최경영과 주진우 등, 정말 무시무시하다.”
Q. 이재명 대표가 두 번이나 지원 유세를 왔다. 이 대표가 어떤 조언을 해줬나.
“그냥 두 번이 아니고, 상징적인 두 번이다. 지난 13일 선대위 출범 이후 첫 지원유세를 동작을에서 했다. 그 다음날 이어서 또 왔다.
이 대표는 선거 경험이 많으시고, 나는 정치 초보이니 정말 세세한 것까지 조언해주신다.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법,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는 법,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말고 멘탈 관리를 잘 하라고 다독여주기도 한다.
서울 선거는 개별로 가지 않고, 전체 흐름이 함께 가고 있으니 동작을에서도 바람이 불 것이라고, 바람이 불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것이라고 걱정말라고 하더라. 동작을을 꼭 사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Q.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에 대해 이 대표가 어떻게 조언했는지 궁금하다.
“한 사람과 인사를 하더라도 정이 담기게 해야지, 무조건 명함만 주고 빠르게 악수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말하더라. 내가 원래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 출신이다. 이제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정치인이 되라는 취지로 유권자 한분 한분께 정성을 다하라는 조언을 했다. 이 대표는 동작이 중요하다고 정말 거듭 강조하고 있다.”
Q. 동작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동작은 지형적으로 보면 강남과 가깝다. 강남은 국민의힘 세력이 센 곳 아닌가. 동작이 무너지면 강남으로 가는 길목이 무너지는 것이다. 즉 전략적 요충지다.
그래서 동작에서 이기면 수도권이 다 이기고, 지면 다 질 수 있다. 수도권 선거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Q. 동작을 핵심 현안은 무엇인가.
“지역발전에 대한 욕구가 많다. 지역이 상대적으로 발전에 뒤쳐짐이 있다는 인식이 있다. 그리고 교통체증으로 인한 여러 가지 불편함이 많다. 동작대로가 출퇴근 시간 많이 막히는 문제와 주차난이 그것이다.
교통과 관련해선 이수과천 대심도 복합터널 조기착공, 총신대~숭실대 4차선 터널 추진, 숭실대~중앙대 도로 확장 등의 공약을 내놨다. 교육 문제와 관련해선 15년 동안 동작의 숙원사업이었던 흑석고를 내 임기 내에 반드시 조기개교 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동작에 연고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연고가 없다는 것은 맞다. 그런데 나는 동작에 뼈를 묻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지금부터 동작과 연고를 잘 만들겠다.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동작에서 이사를 가지 않지 않겠다. 동작에 대한 마음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Q. 채수근 상병 계급과 이름 오기 표기, 동작동 묘지 발언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말을 빨리 하게 되면 실수가 나온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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