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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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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강 벨트’ 탈환이 필수지만 저희에게는 만만한 곳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야당의 진흙탕 싸움에 같이 뛰어들어서는 결코 승산이 없죠.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들의 삶을 바꿔놓을 어젠다를 제시해야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로 출마하는 나경원 전 의원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판세에 대해 “매우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며 “정권 심판론으로 선거판을 흐리려는 야당에 맞서 새로운 담론을 내놓아야 구도를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의 평가대로 최근 여당 내부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월 1주 차(5~7일) 45%에서 2주 차(12~14일) 30%로 급락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기간 24%에서 32%로 급등하며 선두가 뒤바뀌었다. 위기감을 느낀 여당 지도부는 12일 원내대표 출신의 4선인 나 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서울 탈환’의 중책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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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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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18일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저도 총선을 코앞에 두고 지역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 당의 요청을 고사해왔다”면서도 “한강 벨트를 빼앗기면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생각에 결국 공동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친명횡재 비명횡사’로 점철된 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내부 갈등 세력 간의 전략적 제휴로 잠잠해지면서 좌파 세력이 총결집하고 있는 듯하다”며 “반면 여당은 여러 내부 악재들로 지지율을 까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여권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논란에 대해서도 나 전 의원은 “주호주대사로서 이 전 장관의 적임 여부에는 동의하지만 임명 시점이나 절차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남은 선거 기간 더 이상 실수하지 말고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과제에 집중하다 보면 충분히 다시 도약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국가 개혁 어젠다를 총선 필승 전략으로 제시했다.
‘동작구 터줏대감’인 나 전 의원에 맞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경찰국 설립의 반대를 주도했던 류삼영 전 총경을 공천했다. 나 전 의원은 “부산에서 태어나 줄곧 부산에서만 살아와 서울 지리도 잘 모르는 류 전 총경을 공천한 것은 민주당의 오판”이라며 “지난 총선 ‘정치 판사’에 이어 이번에는 ‘정치 경찰’을 보낸 민주당에 동작구민들도 두 번 속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당초 민주당 동작을 후보로 거론되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저를 피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도망가신 것 같다”며 “동작을에서 국가적 담론을 갖고 함께 토론하고 경쟁할 기회를 놓쳐 아쉽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이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여당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5선 의원이 된다. 그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의 경험을 살려 저출산 원인 중 하나인 주거 문제를 해결할 파격적 정책을 담은 법안을 1호 법안으로 내놓겠다”며 “대화와 타협, 합의 정신이 실종된 국회의 기능을 복원하는 데도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당권 도전과 같은 총선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지금은 오직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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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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