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아, 문제는 대통령이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몰래 호주로 떠난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런종섭’ 논쟁을 두고 한 말이다.
이 대표는 18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종섭 대사 문제에 대해 “윤석열 정권이 채상병의 억울한 죽음을 은폐하려고 한 일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종섭(64)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7월 호우 실종자 수색 중 숨진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이 전 장관을 주호주 대사로 임명했다. 이후 이 대사는 ‘범인 도피’라는 비난을 받으며 호주로 몰래 출국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지난 1월 직권남용 혐의로 이종섭 대사를 수사하고 있다. 이 대사는 지난해 7월30일 채상병 순직사건에 대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에 직접 결재했다가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시를 번복하는 등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종섭 대사가 갑자기 귀국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느냐”며 “이종섭 대사는 주범이 아니라 종범밖에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범은 국민이 부여한 막강한 권력을 한 젊은 용사의 죽음과 관계된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사용한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 “진성성 있게 문제를 제기하려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특검 수용을 종용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을 결기 있게 바로 잡기보다는 등을 긁어주는 약속 대련에 그친다면 여권은 입법부의 기능과 책임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에 대해서도 “아직 직을 지키고 있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대신해 권력에 아픈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받아내는 언론인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에 입장에 대해 “사퇴요구에 대해 언론인을 사찰하거나 국세청을 통해 언론사 세무조사를 해본 적이 없다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만 하고 있다”며 황 수석의 사퇴와 대통령실의 사과를 촉구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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