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중구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도심까지 번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방화에 의한 재해 가능성도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칠레 중부 비냐델마르 지역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100명이 사망하고 370명이 실종됐다.
또한 3,000여 채의 가옥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1931년 설립된 칠레 관광명소 비냐델마르 식물원은 90% 이상이 소실됐다.
당국은 소방 헬기 31대와 항공기, 약 1,400명의 소방대원, 약 1,300명의 군인 등을 동원해 화재 진압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페뉴엘라 호수 보호구역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의 영향으로 불길은 민가 쪽으로 번졌다.
칠레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비냐델마르를 비롯해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리마셰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당국은 주택 3,000~6,000채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브리엘 보릭 칠레 대통령은 산불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5~6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이런 가운데 ‘방화에 의한 재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칠레 당국은 특히 비냐델마르의 라스타블라스 지역은 방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보리치 대통령은 전날 오후 대통령궁에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불을 냈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마는 525명의 사망자를 낸 2010년 2월의 규모 8.8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가장 큰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