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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완주’ 새 이정표 최정우 “41년 포스코 동행 영광…신시장·사업 지평 열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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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장이 지난해 9월 서울 JW매리어트에서 열린 제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연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최정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장이 지난해 9월 서울 JW매리어트에서 열린 제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연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8일 이임식에서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총수로서의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2018년 중도 퇴임한 권오준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하며 6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최 회장은 역대 최초로 연임를 완주한 회장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포스코그룹에 몸담았던 지난 41년간 회사가 눈부신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과정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특히 최 회장은 재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 극복 대장정을 꼽았다. 그는 “포스코의 무한한 저력, 포스코를 아끼는 협력사·공급사·지역 사회·세계철강업계의 애정이 쏟아진 기적의 시간이었다”며 “멈췄던 쇳물이 다시 흐르고, 애타게 기다렸던 제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을 때 그 감동과 감격, 감사는 지금도 생생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은 ‘하나 된 마음, 135일의 기적’으로 우리 기억 속에서 절대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회장직을 처음 맡았을 때를 회상하며 최 회장은 “화산같이 뜨거운 고로 앞에서도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며 묵묵히 땀흘리는 그대, 한건의 거래라도 더 따내려 낯선 땅을 종횡무진하는 당신, 연구개발과 공정혁신을 위해 밤낮없이 연구와 개발에 몰두하는 그 친구, 그밖에 포스코그룹의 요소요소를 채우는 생산과 건설 현장의 여러분들의 자긍심, 열정,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지키는 울타리가 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파이낸셜포스트 DB]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파이낸셜포스트 DB]

그룹이 처한 상황에 관한 충고와 당부도 잊지 않았다. 최 회장은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포스코그룹은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 나가야 한다”면서 “특히,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뿌린 씨앗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의 이해관계자와 공존·공생하는 책임감으로 이룬 강건한 생태계 하에서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전통을 이어가며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길 기원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곧 취임할 장인화 신임 회장을 향해서도 신뢰를 보냈다. 최 회장은 “탁월한 리더십, 깊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장인화 신임 회장이 계시기에 더더욱 제 발걸음은 가볍다”면서 “평범한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더라도 편안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포스코그룹의 더 멋진 앞날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됐다. [포스코그룹 제공]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됐다. [포스코그룹 제공]

한편, 최정우 회장은 향후 3년 동안 포스코그룹 고문 역할을 할 계획이다. 최 회장 재임 기간 중 포스코그룹의 재계 서열은 6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또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본궤도에 올려놓으면서 그룹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철강 중심인 포스코그룹의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로 인해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현 정부 들어 공식 행사와 해외 순방 ‘패싱’ 논란에 휩싸이는 등 불협화음이 이어지면서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최 회장에 이어 포스코그룹을 이끌 장인화 회장 후보는 오는 21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를 거쳐 10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포스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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