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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차르’ 푸틴, 87% 득표율로 러 대선 압승…종신 집권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RUSSIA PRESIDENTIAL ELECTIONS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스크린에 대통령 선거 예비 결과가 표시돼 있다./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2024 러시아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5선을 사실상 확정하며 종신 집권의 길을 열고 그토록 원하던 21세기 ‘차르(러시아 제정 황제)’로 등극했다.

푸틴은 2000·2004·2012·2018년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 또다시 승리하면서 2030년까지 6년간 집권하게 된다. 이에 따라 20세기 최고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 기간을 넘어 30년간 러시아를 통치하게 된다.

17일 오후 11시(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오전 5시) 현재 개표가 50%를 넘은 시점에서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푸틴이 87.4%를 득표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여론조사 결과와 일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푸틴은 1999년 12월 31일 보리스 옐친 당시 대통령에 의해 대행으로 깜짝 발탁됐고, 연속 3선을 금지한 헌법에 따라 2008∼2012년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올리고 총리로서 ‘섭정’을 했다.

푸틴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에 열리는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사망하지 않는 한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푸틴 대통령은 18세기 예카테리나 2세의 재위 기간(34년)도 넘어서고, 러시아제국 초대 차르 표트르 대제(43년 재위)만이 푸틴보다 오래 러시아를 통치한 인물로 남게 된다.

국제적으로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의 49년, 북한 김일성의 46년,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의 42년에 이은 최장 통치 기록을 가지게 된다.

RUSSIA PRESIDENTIAL ELECTIONS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가 진행된 우크라이나 남부 러시아 점령지 도네츠크주 도네츠크의 한 투표소에 걸려있다./EPA·연합뉴스

푸틴의 다섯번째 대통령 임기는 5월 취임식과 함께 시작된다. 하지만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에서 수백 명의 어린이를 불법적으로 납치한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푸틴의 활동은 사실상 국내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 카다피 국가 원수에 이어 ICC 체포 영장 대상이 된 세번째 현직 국가 정상이다.

ICC 123개 회원국은 푸틴이 자국 영토에 발을 들어놓을 경우 구금해 ICC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압송해야 한다. 이에 따라 ICC 영장 발부 이후 푸틴은 키르기스스탄·중국·카자흐스탄·벨라루스·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6차례 해외 순방에 나서는데 그쳤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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