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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상대에게 1대 1 토론을 공개 제안하고 있다. 자신의 체급을 높이거나 구상한 대결 구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다. 이러한 일방적 생각에 정작 성사되는 토론은 찾기 쉽지 않다.
18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 인천시 남동구에서 열린 인천시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어느 주제라도 좋고 어느 자리라도 좋으니 국민을 앞에 두고 카메라 앞에서 생방송으로 꼭 1대 1 문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창당 뒤 (한 위원장에게) 인사하러 가겠다고 국민의힘에 연락했지만, 지방 일정을 이유로 못 만나겠다고 했다”고도 덧붙였다.
조 대표는 지난 15일에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혁신당 지지도가 높아지니 이에 위축된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이 예민하고 불안해진 모양”이라며 “느그들 쫄았제”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이 자신을 겨냥해 비례대표 의원의 유죄가 확정되면 그다음 비례대표 순번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통과 가능성이 제로”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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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에게 토론 구애까지 받은 한 위원장이지만 정작 그가 바라고 있는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대결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언론 공지를 통해 “KBS, TV조선, 채널A, MBC로부터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1대 1 토론’ 요청이 있었다”며 “한 위원장은 1대 1 생방송 토론에 응하겠다는 답변을 각 사에 전달했다”고 TV토론 관련 상황을 처음 밝히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달 4일 “대통령이 취임하고 제가 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 국정을 놓고 대통령과 단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 지금, 이 난국을 해결하고 경제 파탄, 민생 파탄 문제를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서라면 저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대화가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한 위원장의 1대 1 TV 토론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그러자 같은날 한 위원장은 충남 천안시 백석대학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의 토론 때문에 못한다? 그게 말인가”라며 “왜 이렇게 저와의 토론에서 도망가려 하는 건가. 저는 1대1 토론하면 이 대표가 거짓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로 토론을 했을 때 손익이 맞지 않아서 성사가 안 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한 위원장은 정권심판론 여론에 맞서 이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을 공격해서 양당 대결 구도를 가져가려 한다. 조 대표는 한 위원장과 토론해 윤석열 정부 심판 구도의 중심에 조국혁신당을 위치시키려 하지만, 한 위원장 입장에서는 조국혁신당에 관심을 몰아주기 싫은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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