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호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후보 개소식
김성태·이재호·정양석 지원사격 이어
나경원 당 공동선대위원장 깜짝 발걸음
“정권교체 마지막 퍼즐, 강서병에서 이루겠다”
17일 오후 김일호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당 중역들의 이름이 적힌 내빈석 가운데 생경한 직책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 △김선동 서울시당위원당 △이재오 전 특임장관 △정양석 전 사무총장 그리고 강서구 총선 후보들의 이름이 위치한 내빈석 첫 줄 가운데 ‘여은근 전 마포고등학교 교장’이란 글씨가 적혀있었다.
김일호 후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교사였다는 여 전 교장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 권역 선대위원장인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뒤를 이어 축사를 했다.
이날 개소식에서 파격의 연속이었던 것은 정치권 관계자가 아닌 고교 시절 스승을 제일 앞열에 모신 것뿐이 아니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의 깜짝 지원 사격과 김일호 후보의 큰절 퍼포먼스, 그칠 줄 모르는 미담과 성과 보따리 ‘전언’들이 마치 ‘누가 누가 더 김 후보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하는지’를 경쟁하는 듯한 자리와 같았다.
현장을 찾은 지지자와 지역 관계자의 응원전 역시 뜨거웠다. 김 후보의 본격적인 출정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500여 명으로, 사무소 공간의 반절 이상은 스탠딩을 한 이들로 채워지기도 했다. 이들은 개소식 내내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국민의힘의 강서병 총선 승리를 기원했다.
여 전 교장은 축사에서 “졸업 후 이날까지 나와 김 후보가 인연을 맺어 안부도 전하고 지금까지 정을 이어오고 있다”며 “다른 어떤 설명보다도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례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서울대를 졸업하고 한나라당에 취직을 했다고 인사를 오고, 좀 있다가 국회에서 이재오 특임장관 보좌업무를 한다고 했던 때가 있는데, 강서구를 더욱 발전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서 당으로부터 단수공천 돼 이렇게 온 걸 보면 김 후보의 능력을 당에서도 인정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응원했다.
특히 “이재오 전 장관도 온 걸 보면 김 후보의 인간 됨됨이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잘 자랐구나란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내가 당에 오래 있으면서 사무부총장부터 시작해 부총장~총장~원내대표 두 번~최고위원까지 했다. 내가 부총장을 할 때부터 당에서 나를 도왔던 실무 당직자가 김 후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내가 장관으로 갈 때는 또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데리고 갔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직은 할 때는 좋은데, 떠나면 대개 사람도 떠나고 마음도 떠나지만 김 후보는 그게 아니다. 수시로 큰 일부터 작은 일까지 전화로 상의해서 일을 하는 성실함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지역에서 인물을 키워줘야 한다. 지금 김 후보 나이가 52인데, 내가 52살에 국회의원을 처음 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은 ‘김일호의 신화’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당에서 사무총장을 할 때 그때 김 후보가 총무국장을 했다. 나는 굉장히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인데, ‘김일호’ 그러면 완전히 믿고 일을 맡겨도 탈이 없었고, 내가 하는 것보다 일을 더 꼼꼼하고 용의주도하게 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7년 19대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패배하며 당세가 기울자 여의도를 떠나 여의도 밖 영등포에 위치한 우성빌딩 2개층을 임대해 당사로 사용했던 일화도 소환했다. 그러다 2020년 새 당사로 매입한 남중빌딩으로 복귀하면서 국민의힘은 2년 만에 여의도 재입성을 하게 됐다.
김 위원장은 “당시 우리가 돈이 있어서 당사를 산 것이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당사가 없으면 우리 당이 온전하게 버티지 못할 것이라 당사를 사야겠다 했는데, 그걸 사는데 얼마나 용의주도하게 했냐면 이제 정보가 1시간 전에만 새도 예를 들어 청와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거기에서 ‘팔지 말라’ 하면 우리가 못 사는 것이다”라고 회상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우리가 돈도 없는데 480억 원짜리를 산 것이다. 실무는 김일호가 다 했다. 우리 당사를 산 공적을 우리 당이 길이길이 좀 기억을 해야 한다”고 추어올렸다.
김 후보는 강서구에 위치한 화곡초와 백석중·마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나온 강서구 토박이인 동시에, 24년을 당직자로 활약한 인물이다. 그동안 거친 요직만 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서울시당 사무처장, 중앙당 총무국장, 육군참모총장 정책보좌관, 국회 정책연구위원, 특임장관실 장관정책보좌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등이다. 그만큼 당과 국회 전반을 아우르는 풍부한 네트워크, 물밑 협상력이 김 후보가 가진 강점이기도 하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김 후보의 또 다른 공적으로 2021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으로의 단일화를 이끈 점이 거론되기도 했다.
정양석 전 사무총장은 “김선동 사무총장 뒤에 내가 총장을 했는데 김 후보가 총무국장이었다. 나와 함께는 무슨 일을 했냐면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의 보궐선거 기억나시냐. 내가 사무총장, 김 후보가 선임국장으로 우리 둘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오세훈과 안철수를 단일화를 해, 미안하지만 오세훈 시장으로 승리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지혜를 김 후보가 다 냈다. 오세훈 시장이 단일 후보가 돼 승리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 전 총장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김 후보의 사무소를 전국 254개 지역구 후보 선거사무소 중 처음으로 찾은 것을 언급했다. 곧이어 정 전 총장은 “바쁘다 바쁘다 하는 분이 나경원 선대위원장인데 곧 올 것”이라고 깜짝 발표를 했다. 대다수가 ‘곧’이 ‘바로 지금’임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정 전 총장이 “한동훈과 나경원의 사랑을 받는 후보는 누구인가”라고 묻더니 “나는 내려갈 시간이 됐다”고 돌연 발언했다.
동시에 장내가 술렁이고 예고에 없던 나경원 위원장이 등장해 “김 후보는 내가 정말 너무너무 아끼고 좋아하고 또 여러분들 앞에 너무너무 자랑스럽게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후보라서 이 자리에 왔다”고 힘줘 말했다.
나 위원장은 “내가 이제 우리 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는데 사실 첫 우리 지원 방문”이라며 “김 후보는 우리 중앙당 당직자 출신으로 정말 정치 경험을 안 해본 게 없다. 실력이 된다”고 치켜세웠다.
마지막 순서로 연단에 나선 김 후보는 “당원 동지 여러분과 존경하는 강서구민, 내빈 여러분 한 분 한 분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며 “내가 큰절을 한번 올리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큰절 후에 “내 동창들에게 전화를 해보니 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교통, 더 좋은 교육을 위해서 옆 지역 양천구 목동이나 강남으로 다 이사를 갔다. 그런데 누가 그들을 여기 강서에서 쫓아내고 밀어냈을까. 정답은 간단하다. 이 지역에 3선 상대방 후보와 그리고 갑을병에 있는 민주당 독재 후보들이 범인”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더 이상 이젠 더 이상 강서를 낙후된 곳이 아니라 발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내가 나왔다”고 하면서 “출마만 하게 되면 정치인이 와서 악수하고 인사하고 포옹을 하는데, 이제 강서구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김 후보는 “이 강서는 나의 고향이자 내 삶의 터전이고 내 모든 것이고 나의 두 아이의 고향이기도 하다. 절대 강서를 떠나지 않고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부와 서울시는 정권교체를 했다. 이제 마지막 퍼즐은 강서병에서 해 원팀(정부~서울시~강서병)을 이뤄야 한다. 사람이 바뀌면 강서가 발전한다”고 말하며 개소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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