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서울 강북을에 현역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간 2인 경선을 확정했다. 이 지역에선 앞서 친명(親이재명)계 정봉주 전 의원이 비명계 박 의원과 결선 투표 끝에 승리했으나 과거 ‘목발 경품’ 막말과 ‘거짓 사과’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경선 2위’ 박 의원에 후보 승계를 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총선을 24일 앞두고 전략 경선을 치르게 됐다.
안규백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이러한 내용의 전략공관위 회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경선은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간 진행하며, 전국 권리당원 70%·강북을 권리당원 30% 비율을 적용한다. 안 위원장은 “전략 경선 후보자 심사 과정에서 타지역 공천 신청자와 비례대표 후보 신청자는 배제했다”며 “촉박한 총선 일정과 안정적인 경선을 위해 양자 경선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에서 일명 ‘수박’으로 불리는 대표적 비명계 인사다.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에 들어 1차 경선과 결선에서 모두 30% 감산을 받았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한다”고 했다. 당내에선 유사한 사례에 따라 ‘2위’ 박 의원에 승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 대표는 “경선 자체에 문제가 없었다”며 거부했다.
이날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전략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부당함과 불공정함에 들러리가 되고 구색 맞추기로 전락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숱한 고민이 거듭됐다”며 “그럼에도 다시 한번 뒷걸음질 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과 함께 2인 경선 후보에 오른 조수진 이사는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총장과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을 지냈다.
박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도 ‘30% 감산’을 받아야 한다. 반면 조 후보는 정치신인으로 분류돼 20% 가산이 부여된다. 안 위원장은 “(하위 10% 현역의 감산 규정은) 어느 후보든 예외 없이 당헌에 못 박혀 있다”며 “정치신인이면 20% 가산점을 받는다. 254개 선거구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고, 22대 총선에선 공직자 선출규정에 해당하면 (감산 및 가산은) 누구든지 적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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