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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경기북부 지자체들, 비상진료 ‘응급의료협의체’ 가동..의대 신설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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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경기북부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비상진료대책 수립 및 응급의료 협의체 운영에 나서거나 의과대학 신설을 촉구하고 나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경현 구리시장이 지난12일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을 직접 찾아 응급의료기관과 진료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구리시 제공
백경현 구리시장이 지난12일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을 직접 찾아 응급의료기관과 진료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구리시 제공

이들 지자체들은 경기북부지역이 수도권임에도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데다 지역 의사 비율이 전국 최저 수준이라며 공공의료 확충을 위해서는 의과대학 신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17일 경기북부 시군에 따르면 고양시는 지난 12일부터 14개 기관이 참여하는 ‘응급의료 협의체’를 운영하며 응급환자 중증도별 분산 이송을 비롯, 이송지침 및 응급실 수용곤란 고지 기준 마련, 재난관리기금 등을 활용한 의료인 인건비 지원 대책, 간호사의 협업 및 진료 지원, 병원 응급실환자 진료 확대 등을 강구하고 있다.

양주시도 의료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비상진료대책을 수립, 보건소 외래 진료 시간을 주 3회(월,수,금) 오후 8시까지 연장하고 국군 양주병원과 예쓰 병원 등 의료기관과 소방, 경찰 당국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지난 11일 국군양주병원과 양주예쓰병원을 잇달아 방문해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응급환자 진료상황을 점검했다. 양주시는 국군병원 민간인 진료 확대 방침에 따라 응급 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국군 양주병원과 지역응급 의료기관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경기도가 지난달 23일부터 비상진료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하고 공공의료기관 진료 시간을 연장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함에 따라 구리시는 응급환자 분산 이송체계를 적극 지원하고 민간병원 응급실과 보건소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나섰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지난 12일 한양대 구리병원에 이어 지난 13일 지역응급의료기관인 윤서병원을 방문,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하고 비상진료에 참여한 의료진들에게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달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파주시는 의료계 집단 휴진 장기화에 대비해 취약계층 방문 건강관리 계획을 수립했고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은 평일 진료시간 연장외에도 공휴일에 진료를 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두천시와 포천시는 필수의료 전공과 지역 의사 배출 등 지역 공공의료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존 의대 정원 증원외에도 의료 환경이 열악한 경기북부에 의대설립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동두천시 제공
ⓒ동두천시 제공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최근 대진대에서 열린 경기북부 의과대학 신설 촉구 4개 지자체 공동성명에서 “의대 설립은 의사협회 반대에 대항할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갖춘 해법이다”며“대진대는 재정,제생병원 의료시설(2627병상),교육 인프라를 두루 갖춰 정부 재정 지원없이도 의대 설립이 용이하며 지역 의사제 도입과 군의관 양성 등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에 부합하는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동두천이 주한미군 공여지 관련 특별법상 학교 증설 규제를 받지 않는 점과 대진대가 의생명학,간호학,보건학,응용화학을 기반으로 한 의료관련 단과대를 운영하는 점,군부대 의료체계와 민간 의료체계 협력으로 의료복지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점 등을 강조했다.

포천시도 최근 대진대 의대신설과 정원 배정을 촉구하고 의대 신설관련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국회 복지위 소속 최영희 국회의원이 경기북부 의대설치 특별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포천시 제공
ⓒ포천시 제공

백영현 포천시장은 최근 기고문을 통해 “포천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당장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없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포천시의 의료서비스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다. 경기북부에는 증원할 의과대학도, 진료받을 병원에 대한 선택권조차 없다. 대도시로 치우쳐진 의료 불균형은 결국 지역 소멸을 불러올 것”이라며 “기존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지역 의료체계 구축 등 공적 영역인 의료에 공백이 없도록 의대 신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역간 의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존 의대의 정원 규모를 증원해 배정하는 방식도 좋지만 의료 인프라를 갖춘 대학에 지역 의대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지자체들은 의대 정원 증원보다 의대 신설을 접경지 공공의료를 개선할 수 있는 해법으로 보고 있다.

1997년 성균관대·차의과대·가천대·강원대·을지대가 설립됐고 1998년 제주대를 끝으로 의대가 신설되지 않았다.

한편 경기도내 40개 전공의 수련병원 가운데 33개 병원 소속 전공의 1568명(67.6%)이 사직서를 제출함으로써 의료공백에 따른 도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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