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공항과 최적화한 이륙시간 산출…흐름관리 가능 국제선 항공편 31% 늘어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국토교통부는 동남아 지역 항공교통흐름관리 협력체(AMNAC)에 정식 가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14년 구성된 AMNAC는 동남아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 교통 흐름을 관리·조정하는 국가 간 협력체다. 중국,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등 총 11개 국가가 가입돼있다.
이번 협력체 가입에 따라 국토부는 동남아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필요한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는 동남아로 향하는 항공편에 대해 ‘시간분리 기법’을 적용해왔다.
예컨대 한국∼베트남 항로라면 일본, 대만, 홍콩, 중국 4개국 관제기관이 요구하는 항공 기간 간격을 모두 준수해야 했다.
이에 따라 동일 시간대 해당 항로를 이용하는 항공기가 많을 경우, 국가별 시간 간격을 준수하는 과정에서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가입으로 동남아 항공편에 ‘목적공항 도착시간 배정 기법’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기법은 항공교통흐름 관리기관에서 도착공항과 공역의 상황을 판단해 최적화한 이륙시간을 산출해 항공기 출발을 허가하는 방법이다. 시간분리 기법 대비 항공기 지연이 크게 줄어든다.
국토부가 지난해 8월부터 베트남 항공 당국과 협력해 항공교통흐름 관리기법을 선제적으로 적용한 결과 다낭행 항공기의 평균 지상 지연 시간이 70% 이상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기존 지상지연 시간이 1대당 평균 11분이었다면 기법 변경 후에는 평균 3분으로 줄었다. 이는 항공기 연료 소모를 연간 1억4천500만원 절약하는 효과다.
AMNAC 회원국을 오가는 우리나라 국제선 항공편은 전체의 31.1% 수준이다.
기존에도 우리나라와 항공교통흐름 협력을 맺어왔던 중국(23.1%), 일본(22.4%)의 항공편을 합치면 앞으로 전체 76.6% 이상의 국제선 항공편에 대해 흐름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윤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동남아 항공교통흐름관리 협력체 가입은 우리나라 항공 외교의 또 하나의 성과”라며 “이를 통해 우리 국민과 국적 항공사에 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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