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소 개소식 지지자 약 1000명 운집 성료
“국민, 尹·李 방탄정치 매개 역할 필요성 느껴”
“새 정치 토대 만드는 데 나의 모든 것 바치겠다”
“다 아시겠지만, 이번 (인천 부평을) 선거는 어려운 선거다. 그러나 지역에서 만난 많은 분이 따뜻하게 잡아주신 손, 그들의 따뜻한 격려 그것을 믿고 나아가겠다.”
파란색 점퍼가 아닌 흰색 점퍼를 입고 지지자들 앞에 서 4·10 총선 각오를 밝히는 홍영표 새로운미래 인천 부평을 예비후보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이 말을 마친 홍 후보는 이어 “당대표가 공천을 해서 국회의원을 만드는 게 아니고 국회의원은 우리 부평구민, 우리 지역의 유권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유권자의 선택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의 이같은 언급은 16일 인천 부평구 삼산동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새로운캠프’ 개소식에서 나왔다. 정계 입문 후 부평을에서만 내리 4선을 지내는 동안 더불어민주당계 정당을 떠나지 않았던 그는 최근 민주당에서 공천 배제되면서 새로운 정당 소속으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홍 후보의 새로운 길을 응원하기 위해 이날 하루 동안 선거사무소를 찾은 지지자들은 약 1000명으로 추정된다. 개소식의 공식 시작 시간은 오후 2시부터였지만, 오전부터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한다. 행사장의 규모 때문에 내부로 다 들어오지 못한 지지자들은 행사장 밖에서 대기하거나, 본행사가 끝난 후 방문하기도 했다.
지지자들 앞에 선 홍 후보는 “정말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하고, 상상도 못했는데 민주당을 떠나서 선거를 하게 됐다”며 “탈당할 때 정말 막막한 심정이었고, 어떻게 해야 되나 벌판에 혈혈단신으로 나선 심정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께서 함께해 주셔서 정말 꼭 이겨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평에서 홍영표가 4선 하도록 한 일이 뭐냐 하면 군부대 6개의 이전을 확정시켰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라며 “(이제는) 캠프마켓 50만평 되는 공원, 꼭 하고 싶은 게 세계에서 제일 좋은 어린이놀이터 이런 걸 만들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지엠이 2010년 이후에 10년 넘도록 적자만 나다가 1조5000억원 흑자가 났다. 비정규직 복직 문제가 아주 큰 숙제였는데 올 1월에 800명의 비정규직을 완전히 정규직화 했다”며 “앞으로 한국지엠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서 친환경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 그 일을 제가 꼭 마무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새로운 정치’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요즘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새정치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실감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탄정치 매개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껴안고 뭔가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미래를 위해 뭔가 일하는 정치가 지금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정치가 없기 때문에 국민이 정치에 대해서 불신을 갖고 절망한다”며 “나는 이렇게 새롭게 출발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우리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의 토대를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와 타협을 토대로 국민이 편안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가 되려면 대화와 타협을 토대로 여야가 뭔가 합의도 하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시켜 내는 정치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것을 요구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뜻에 가장 앞에 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의 선거 캠프 개소식을 축하하기 위해 이목희·이상돈 전 의원, 이석현 새로운미래 고문, 친문(친문재인)계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목희 전 의원은 홍 후보를 ‘친형제와 같은 사이’라고 소개하며 “나는 김대중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 창당할 때 발기인 요청을 받고 그때부터 당원이다. 민주당원 29년”이라며 “그런데 29년 민주당원 하면서 이런 공천, 이런 당대표, 이런 당 운영을 본 적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철희 전 수석은 축사에서 “20대 국회에서 공수처법을 비롯한 검찰개혁법을 통과시키느라 참 애를 많이 먹었다. 내가 옆에서 봤기 때문에 홍 후보가 당시 원내대표가 아니었다면 그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며 “아쉬운 대목은 지지난번 당대표 선거(2021년) 때 아주 간발의 차이로 떨어지지 않았느냐. 그때 (홍 후보가) 당대표가 됐으면 무조건 대선도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희 전 수석은 이어 “잘 돌파해서 본인이 못 다한 검찰개혁,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제 개혁 등 (홍 후보) 본인이 시작한 과제를 22대 국회에서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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