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 간판으로 전국 돌며 ‘정권 심판’ 바람몰이
이해찬, 이재명 리더십 보강…’레드팀’ 김부겸, 중도 공략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선거대책위원회 ‘3톱’을 맡으면서 이들의 역할 분담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정권 심판’ 공격수로 나서고, 이 전 대표는 총선 전략을 조언하는 멘토, 김 전 총리는 쓴소리를 하는 레드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간판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 대표는 유세를 총괄한다. 전국적으로 정권 심판론을 띄울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는 것이다.
최근 공천 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자 이 대표의 발길은 총선 격전지를 향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경기도 양평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부각했고, 11일에는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현장 행보에 나섰다.
이어 14일에는 과학기술 관련 학교와 연구시설이 밀집한 대전에서 현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비판했고, 이튿날엔 부산을 찾아 여권의 ‘메가 서울’ 구상과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를 비난했다.
7선 의원 출신이자 직전 총선을 당 대표로 이끌며 대승을 낚은 이 전 대표는 ‘전략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랜 당 주류인 이 전 대표는 당에 뿌리가 깊지 않은 이 대표의 리더십 보완재 역할도 한다.
이 전 대표는 정봉주 전 의원이 낙마한 서울 강북을의 새 후보 선정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대표에게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을을 전략경선 지역으로 정하면서 박용진 의원의 공천 승계가 불발된 것과 관련해 비판론이 제기되자 이 대표는 이 전 대표를 소환해 자신의 발언에 일종의 권위를 부여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이 문제에 대해 “이 전 대표가 ‘선거엔 승자와 패자만 있지, 2등은 없다’고 조언했다”면서 박 의원이 공천 승계를 받지 못한 것은 불가피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김 전 총리는 공천 과정에서 크게 내홍을 겪은 당의 완충재 역할을 맡고 있다.
뚜렷한 계파적 세력이 없는 김 전 총리는 당내 통합과 함께 일종의 ‘레드팀’ 역할을 함께 하면서 중도층 표심 잡기에도 노력하는 모습이다.
김 전 총리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박용진 의원의 공천 승계 불발에 대해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 지도부가 중도층 유권자들까지 고려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ses@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