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산은 민주당 안민석이 내리 5선을 했습니다. 20년을 했으면 좋아졌어야 하는데, 여러분은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16일 정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도 오산시 오색시장을 찾아 “저희가 오산을 바꿔보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에게 오산은 험지 중의 험지다. 원래 오산시·화성군이었던 선거구가 오산시 단독으로 개편된 이후 있었던 5번의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5전 전패를 당했다.
올해는 민주당이 안 의원 대신 차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국민의힘이 김효은 전 EBS 강사를 공천했다. 이제껏 오산 총선 테마가 ‘안민석 vs 도전자’였다면 이번에는 ‘정치 신인 대결’로 바뀐 셈이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오산에 연고는 없다.
이날 한 위원장과 함께 오색시장을 찾은 김 후보는 “다른 것 생각 않고 총선에서 승리해 시민들이 가장 불평해 하던 것 차례차례 제가 모두 풀어드리겠다”라며 “일타행정 일타복지 일타정치 저 김효은이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오색시장 상인들은 김 후보의 도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곳에서 30여 년간 생선을 팔아온 한 상인은 “안민석 의원이 그간 지역구를 잘 닦아둔 덕에 오산에서는 민주당 인식이 좋다”라며 “정치 신인 끼리 대결이라면 인물보다는 당을 보고 뽑을 것”이라 예상했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오색시장에서 약 20년간 장사를 해온 60대 남성 김 모씨는 “안 의원이 5선을 한 건 민주당이 아니라 안민석이 잘 한 결과”라며 “주변 사람들 의견을 물어봐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오산 다음 일정으로 평택을 골랐다. 직전 총선까지 평택 갑, 을까지만 있었으나 이번에 평택 병이 추가되며 선거구가 셋이 됐다. 때문에 의석을 하나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주말 평택 유세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유의동 국민의힘 평택 병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을 후진시키는 이재명, 조국, 통진당 아류같은 후진 세력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라며 “우리만이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이번 총선) 승리는 의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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