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가 들썩이고 있다.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 서울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인근. 평일 낮부터 호텔 인근에 인파가 몰렸다. 세계 최고 야구 스타로 꼽히는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를 비롯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 선수들이 이곳에 머물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MLB 사무국은 야구 세계화를 목표로 세계 각지에서 MLB 공식 경기를 개최한다. 올해는 4개국에서 진행하며 여기에 한국이 포함됐다. 한국에서 MLB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대결을 펼친다는 소식은 국내 야구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LA 다저스는 한국인 최초로 빅 리그에 진출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데뷔 이후 9년 동안 몸담았던 팀이다. 이번 개막전에서 박찬호는 시구자로 나서기도 한다. 여기에 최근 친정인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데뷔 팀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는 김하성과 고우석이 몸담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는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선수단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호텔 인근에는 오전부터 일찌감치 야구팬들이 자리 잡았다. 선수들 도착 전 안전사고를 우려해 호텔 입구에는 폭발물 탐지견도 투입됐다.
페어몬트 서울 입구는 오타니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로 붐볐다. 이곳은 LA 다저스 선수들의 숙소로 알려졌다.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선수들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오타니 사인을 받기 위해 유니폼을 들고 기다리는 사람부터 일거수일투족을 렌즈에 담기 위해 이른바 대포카메라를 들고 온 사람도 있었다.
20대 정모씨는 “2022년부터 오타니를 응원하기 시작했다”며 “해외 경기만 뛰는 그를 직접 볼 수 없어 이번에 한국으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유니폼도 구매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도 “교대 근무를 하는데 오타니 사인을 받으려고 근무일도 변경해서 왔다”고 했다.
콘래드 서울 입구 역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곳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의 숙소로 알려졌다. 호텔 앞에는 소속 선수 다르빗슈 유의 유니폼을 손에 쥔 수십명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남성은 “2007년부터 다르빗 유의 팬이었다”며 “직장에 연차를 내고 8시 반부터 호텔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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