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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봤습니다. 경제 활성화를 통해 ‘젊은 영등포’로 탈바꿈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선거 사무소에서 만난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영등포구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것”이 이번 4·10 총선 출마의 목적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가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하기로 한 것은 오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이준석 대표(경기 화성을), 양향자 원내대표(경기 용인갑),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정) 등 개혁신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경기 남부 지역 출마를 선언한 만큼 허 수석대변인도 경기 지역 출마를 고려했다. 오랜 기간 기반을 닦아 놓은 서울 동대문을 역시 유력한 출마 검토 지역이었다. 하지만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7일 예상을 깨고 허 수석대변인을 영등포갑에 전략공천했다.
급작스럽게 영등포갑으로 선회한 것에 대해 허 수석대변인은 “진짜 보수의 기치를 들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국민의힘이 영등포갑에서 내리 3선을 한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김영주 의원을 그대로 이 지역구에 전략공천하며 영등포갑은 ‘김영주-채현일-허은아’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허 수석대변인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파란색(민주당 상징) 옷을 입고 뛰셨던 분이 빨간색(국민의힘 상징)으로 색깔만 바꿔 나온다는 것은 진정한 변화를 요구한 영등포갑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실제로 영등포갑 유권자에게 진짜 보수에 대한 선택지는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자신의 소신을 버리고 자리를 잡으려는 사람과 소신을 지키고 자리를 포기하는 사람의 경쟁 구도”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다소 어려운 싸움이더라도 원칙을 지키기 위해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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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수석대변인은 영등포갑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양극화 해소’를 꼽았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영등포에 20년을 살아서 지역민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며 “자부심과 자존심을 내세우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곳에 사는 젊은 세대는 대부분 1인 가구에 전세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길 하나만 건너면 훨씬 좋은 아파트와 건물들이 몰려있는 여의도가 있고 조금만 더 나가면 목동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곳에서 자녀를 낳은 젊은 부부들도 아이들이 중·고등학교만 가면 더 좋은 동네로 이사 가려하지 영등포에 남아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등포갑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허 수석대변인이 내세운 목표는 ‘생활 수준의 상향 평준화’다. 특히 강남과 목동 못지 않게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울런(learn)’을 모델로 한 ‘영등포런’도 구상 중이다. 서울런은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만든 인터넷 강의 교육 지원 플랫폼이다. 그는 “소득 수준에 상관 없이 모든 주민들이 대치동 수준의 교육을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면 내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도 이 지역에서 살고 싶은 자부심이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내다봤다.
이미지 컨설턴트로서 20년간 활동한 이력도 강조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가령 문래동을 보면 각 예술 분야 창작자들을 모아 예술촌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며 “여기에 영등포의 철도 지하화까지 이루면 미국 뉴욕의 파크 에비뉴와 같은 젊은 이미지를 브랜드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등포갑에 청년들을 위한 숙소나 벤처·스타트업 등 산업단지도 많은데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청년들을 옥죄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 일자리를 대폭 늘리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제3지대 정당 후보로서 정당 자체보다는 개인의 역량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점이 쉽지는 않다. 허 수석대변인은 “신생 정당으로서 바닥부터 한 계단씩 올라가는 과정이라 이미 수 천 명의 조직원이 함께 움직이는 거대 양당과는 많이 다르긴 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도 “개개인의 후보들이 어떠한 꼼수도 없이 개혁 보수라는 가치를 지키며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평가해준다면 진심이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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