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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野공관위는 막말 무풍지대?…”대가리 뽀개자” 김우영 방치

데일리안 조회수  

공관위, 1월 21일 증오 발언 연루자 공천 배제 방침 발표

金, 이후에도 비명계 향해 “앞뒤 다르다” “뒤로 칼 꽂아”

공식 문제제기에도 조치 無…金, 결국 은평을 후보 확정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서울 은평을 예비후보 ⓒ뉴시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서울 은평을 예비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김우영 서울 은평을 예비후보의 막말·증오발언이 수차례 제기돼 당내 공식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막말 논란’이 불거진 후보들에 대한 공천 취소 처분을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막말·증오발언 등 연루자는 공천 배제(컷오프) 하겠다던 공관위가 사실상 김 후보를 방치했다는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데일리안이 당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의 경쟁 상대였던 강병원 의원은 공관위에 김 후보의 발언과 관련한 엄중한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1월과 2월, 총 두 차례 발송했다. 김 후보가 강 의원과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막말·증오발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사유였다.

1차 공문에서 강 의원은 “1월 21일 공관위가 증오발언을 5대 혐오범죄로 규정하고 해당 인사에 대한 공천 배제 방침을 발표했고, 공관위원장도 입장문을 통해 인신공격과 상호 비방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조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그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는 강 의원을 상대로 인신공격, 비방 및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증오 발언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김 후보는 공관위의 막말 후보자 조처 방침 발표 이후인 지난 1월 25일 유튜브 방송 ‘나두잼TV’에 출연해 강 의원 등 비명계를 겨냥해 ‘민주당이 마시는 우물에 침을 뱉는 자들’ ‘앞과 뒤가 다르다’ ‘뒤로는 그냥 칼을 꼽는다’ 등의 발언을 했다.

김 후보는 특히 지난해 12월 8일 강원도당위원장직을 버리고 서울 은평을 출마 의사를 밝혀 당 지도부로부터 주의 조치까지 받은 이후에도 스스로 ‘자객 공천’임을 증명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12월 12일 페이스북에 “잔잔한 호수에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돌팔매질 그게 중하다”라며 “고민정도 강병원도 윤영찬도 내 상대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차를 몰고 저 비겁자들의 대가리를 뽀개버리자”라고 했다. 해당 글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같은날 김 후보는 “‘왜 분란을 자초하느냐’는 비난은 동의하기가 어렵다. 불의를 보고 참으라는 것은 정치의 근본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면서도, 은평을 출마 선언을 잠시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우영 서울 은평을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현재는 삭제됐다. ⓒ김우영 페이스북 갈무리
김우영 서울 은평을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현재는 삭제됐다. ⓒ김우영 페이스북 갈무리

강 의원의 공식 문제제기에도, 공관위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김 후보의 막말·증오발언도 계속됐다.

강 의원이 2월 공관위에 보낸 2차 공문에 따르면, 김 후보는 같은 달 16일 페이스북에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겨냥해 “어디서 굴러먹다 온 뼈다귀인줄 모르겠지만 허접쓰레기 말은 듣지 말고 버려요”라고 했다. 이 글도 추후 삭제됐지만, 당사자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에 해당할뿐만 아니라 당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악화시키는 ‘해당행위(害黨行爲)’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강 의원 측은 공관위로부터 두 차례 공문 발송에도 어떠한 피드백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김 후보는 서울 은평을에서 강 의원과 함께 경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에 “경선을 주는 것이 맞느냐, 해당행위를 방조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도 공관위에 재심 신청을 했지만, 최종 기각됐다. 이에 서울 은평을 경선은 예정대로 치러졌고, 지난 6일 김 후보가 승리해 공천장을 따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관위가 막말·증오발언을 한 후보에 대해서는 공천 배제 방침을 밝혀 놓고 김 후보 건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니 공관위의 공천 기준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가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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