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정보 산출과정에서 러시아·중국 인공위성의 신호를 활용하는 스마트폰에 대해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가 법규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FCC는 이날 이메일 성명으로 보안위협이 존재하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이 같은 조사가 진행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조사 대상에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구글·삼성전자·노키아가 포함됐다.
최근 시판되는 대다수 스마트폰 모델은 사용자의 위치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오차를 줄이기 위해 미국이 인공위성을 발사한 GPS(범지구적 위성항법 시스템)의 신호 외에 유럽연합(EU) 갈릴레오, 러시아 글로나스, 중국 베이더우 위성의 신호도 종합해 분석한다. 미국 기업들은 2018년 갈릴레오의 신호를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FCC는 글로나스와 베이더우의 신호에 대해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FCC는 “(글로나스와 베이더우의) 신호에 어떤 보안위협이 있는지, 만약 있다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FCC 규칙을 위반해 이런 신호를 처리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확립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FCC는 제조사 측에 스마트폰이 위성신호를 수신하고 처리하는 방식에 어떤 취약성이 존재할 수 있는지 질의 중인 상황이다.
마이크 갤러거 미 하원 중국특위 위원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FCC에 서한을 보내 관심을 끈 인물 중 하나다. 갤러거 위원장은 러시아가 위성신호를 방해했다는 중대한 증거에 대해 강조하면서 그런 사건들이 “미승인 위성신호에 대한 사용금지의 중요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갤러거 위원장은 또 미승인 신호가 이용되는 이유는 미국이 차세대 GPS 위성을 배치하는 데 크게 뒤처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러시아 위성신호 사용을 허용할 필요 없이 EU의 갈릴레오에 의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복수의 전문가들은 여러 위성의 신호를 이용하는 게 오히려 위험성을 줄일 수 있고, 통상적인 스마트폰 모델들은 악의적인 가짜 신호를 무시할 만큼 기술이 발전한 상태라는 반론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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