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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원장 돼달라”vs”경선하자” 울산북구 야권단일화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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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진보당 단일후보 윤종오 “이상헌 의원께 정중히 요청”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이 의원 “민주진보 진영 농락 말라”

기자회견 하는 진보당 윤종오 후보
기자회견 하는 진보당 윤종오 후보

[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의 합의로 4·10 총선에서 울산 북구에 출마할 양당 단일후보로 결정된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해당 합의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상헌 의원에게 “민주진보 후보들을 이끄는 선거대책위원장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후보 단일화 경선에나 응하라”며 윤 후보의 제안을 일축했다.

윤 후보는 1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이 된 것처럼 전국을 돌며 1천조원이 넘는 국책사업을 남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대학 동기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윤석열 정권 심판’ 주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침을 각 시·군·구 선관위에 배포했는데, 공직선거에서 ‘정권 심판’ 구호가 나오지 않은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민주진보 진영은 22대 총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안위를 떠나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 힘을 모아가고 있다”며 “진보당은 전국 86개 지역구에서 선거를 준비하던 후보를 과감히 사퇴시켰고, 울산에서도 3곳에서 조건 없이 사퇴했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 북구에서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는 국민적 요구에 충실하기 위한 민주당 지도부의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정권 심판의 선봉을 맡으라는 명령은 신명을 바쳐 수행해야 할 저의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윤 후보는 “이상헌 의원께 진심을 다해 당부드린다”며 “울산에서 민주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전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민주당 중앙당의 결정은 이 의원의 노고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단결과 승리를 향한 결정이었을 것”이라면서 “민주진보의 양심을 다해 단결해서 싸우고, 정권 심판의 날 울산시민과 함께 승리의 눈물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 선언하는 이상헌 의원
무소속 출마 선언하는 이상헌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을 치르자고 줄곧 주장하고 있는 이 의원은 대꾸할 가치가 없는 제안이라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윤 후보는 단일화 경선을 통해 북구 주민의 의사를 물어볼 생각 자체가 없으면서, 주민 명령을 외면할 권리가 없다고 한다”며 “자신의 이익에 맞춰 주민, 국민, 민주진보 진영까지 농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이 모아져야 한다”며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확인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 바로 단일화 경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에는 화려한 말장난 외에 그 어느 것도 찾아볼 수 없다”며 “대의를 추구하는 민주진보 정치인이라면 단일화 경선에 나서면 될 것이며, 그 단순한 답을 피하겠다면 민주진보 정치인이라고 포장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hkm@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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