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이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국회부의장의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경선을 통해 공천이 확정된 정우택 후보에 대해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 공천 취소를 의결한 공관위는 서승우 전 충청북도 행정부지사를 해당 지역구에 우선추천(전략공천) 했다. 서 전 지사는 당초 충북 청주청원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김수민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한 바 있다.
정 부의장은 지난달 지역 언론 보도를 통해 자신의 지역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업자 A씨로부터 돈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이 보도돼 논란이 일었다.
정 부의장은 이 업주로부터 모두 5차례에 걸쳐 8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다.
2022년 10월경에 촬영된 이 영상에서 정 부의장은 한 남성에게서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찍혔다. 이에 정 부의장은 영상에 촬영된 인물은 본인이 맞다고 인정했지만, 봉투를 건넨 남성에게 다시 돌려줬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업주 A씨는 정 부의장으로부터 돌려받은 게 없다고 재반박했다. 정 후보와 카페 사장 간 진실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한 언론매체는 전날 ‘카페 업주 회유 의혹’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앞서 공관위는 정 후보 공천에 대한 이의신청을 한 차례 기각한바 있다. 그러나 관련 의혹 보도가 계속 터지자 결국 백기를 든 모양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정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부산과의 인연’ 강조하며 지역 공약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번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낙동강벨트’ 거점인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부산을 위해 최선 다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북구을에 출마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장예찬(수영)·주진우(해운대갑)·김미애(해운대을)·김대식(사상) 후보들과 함께 구포시장을 찾아 시민·상인들을 만났다.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한 위원장은 “저희가 부산에 정말 잘하고 싶다는 것만은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결국 정치라는 것은 희소자원을 배분하는 문제인데, 저희는 부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부산에 있었다. 서울역을 갈 때 구포역을 주로 이용했다. 지하철 타고 검찰청 가고 이런 게 일상이었다. 구포시장에서 요기했던 기억이 난다”며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부선 철도 지하화 및 고속철도 구축 등 상인회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시장과 시민 삶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역 후보인 서 의원을 가리키며 “서 의원님은 실천과 속도로 유명한 분”이라며 “과거 부산시장이었고 서 의원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절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중앙정부가 직접적으로 지방정부를 통하지 않고 지역을 지원할 수 있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서병수와 함께 반드시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구포시장에 이어 괴정골목시장도 방문해 이성권(사하갑)·조경태(사하을) 의원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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