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27조원을 넘어섰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 약 3000개교 학생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1조2000억원) 늘었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528만명에서 521만명으로 7만명(1.3%) 감소했지만, 사교육비는 되려 늘어난 것이다.
사교육비는 2021년(23조4000억원), 2022년(26조원)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1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고 중학교가 7조2000억원, 고등학교가 7조5000억이었다.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건 1년 전보다 8.2%나 늘어난 고등학교였다.
사교육비를 1인당으로 환산하면 월 43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39만8000원, 중학교 44만9000원, 고등학교 49만1000원이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78.5%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등학교가 0.8%포인트 상승한 86.0%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75.4%, 고등학교 66.4% 순이었다.
과목별 지출 규모를 보면 영어 12만8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학 12만2000원, 국어 3만8000원, 사회·과학 1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가구 소득수준별로는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월평균 가구 소득이 가장 높은 ‘800만원 이상’ 구간의 사교육비 지출은 67만1000원으로 전체 구간에서 가장 높았다.
반대로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18만3000원으로 최저였다.
시도별로 보면 전체 학생 기준 서울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62만8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6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경기 46만9000원, 세종 46만5000원, 대구 45만9000원, 부산 43만4000원, 인천 42만4000원, 대전 41만원, 광주 39만6000원, 울산 36만8000원이었다.
다음으로는 제주 34만5000원, 경남과 강원 32만4000원, 충북 32만1000원, 경북 31만5000원, 충남 30만8000원, 전북 30만2000원, 전남 27만9000원이었다.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62만8000원)는 가장 낮은 전남(27만9000원)의 2.3배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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