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아이가.”
14일 오전 11시 부산 북구 구포시장 입구. 시장에는 1000명 가까이 되는 인파가 몰려 부산스러웠다. 부산에 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보기 위해 오전부터 시민들이 시장으로 나왔다. 몇몇 시민은 ‘사랑해요, 한동훈 파이팅’ 문구가 적힌 푯말과 그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은 스티로폼 판을 들고 있었다. 한 시민은 “한 위원장을 보기 위해 창원에서 왔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북구와 사하구, 경남 김해 등 ‘낙동강 벨트’ 표심 공략에 나섰다. 구포시장 방문에는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이 총출동했다. 북구을에 출마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수영 장예찬 후보, 해운대갑 주진우 후보, 해운대을 김미애 후보, 사상 김대식 후보 등이 함께했다. 구포시장은 부산 낙동강 벨트의 북갑 지역구다. 서 의원이 현역인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맞붙게 된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북구와 강서구, 사하구, 사상구와 경남 김해, 양산 지역을 가리킨다. 통상 영남권은 여당 우세지역으로 인식되나 낙동강 벨트에서는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민주당 지지자들도 많은 편이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5번 총선에서 양산갑을 제외한 낙동강 벨트 유권자들은 민주당 계열 후보를 선택했다. 김해갑과 김해을에서는 직전 5번 총선 때 민주당 계열 후보가 4번이나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를 탈환해 경남 16개 지역구 모두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중진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청해 중진 중심 선거 전선을 꾸렸다. 5선 서 의원이다. 서 의원은 당의 요청에 따라 중진 중 가장 먼저 낙동강 벨트로 갔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현역인 3선 김태호 의원은 경남 양산을에,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현역인 3선 조해진 의원은 경남 김해을에 재배치됐다.
한 위원장은 구포시장 상인회 간담회에서 부산에 대한 인연과 애정을 강조했다. 그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부산에 있었다. 서울역을 갈 때 구포역을 주로 이용했다. 지하철 타고 검찰청으로 가는 게 일상이었다. 구포시장에서 요기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부산에서 정말 잘하고 싶다는 것만은 알아줬으면 한다”며 “충청을 포함해 수도권 외 지역 첫 방문지로 부산을 선택했고 내려와 보니 너무 좋다. 저희가 더 힘내서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서 의원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서 의원님은 실천과 속도로 유명한 분”이라며 “서 의원은 과거 부산시장이었고 서 의원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절대 못 해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화답하듯 서 의원은 상인회로부터 경부선 철도 지하화 필요성을 듣고 “동대구에서 구포를 거쳐서 부산으로 가는 건 고속철도화되어 있지 않다”며 “경부선 지하철 KTX 고속철도화 문제는 제 공약으로 내려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구포시장에 이어 괴정골목시장을 찾았다. 사하갑 이성권 후보와 사하을 조경태 후보가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시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부산의 자랑 조경태와 이성권을 소개한다. 저희가 부산에 정말 잘할 테니 저희를 믿고 선택해달라”고 했다. 이어 “부산을 버리지 않고 부산에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한동훈과 함께 대한민국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전통시장을 위한 공약을 상인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직접 지방 전통시장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 한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것은 효용성, 가성비 측면에서 그렇게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점포 곳곳을 방문하며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상인들과 악수를 이어나갔다. 한 위원장은 족발 등 먹거리를 구매했고 어묵 국물, 떡볶이 등 주전부리를 먹기도 했다. 한 위원장이 지나갈 때마다 시민들은 “한동훈! 한동훈!”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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