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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남자 정자로 시험관 시술 후 출산시키고 20년 속인 중앙대병원 교수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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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엉뚱한 정자로 시험관 시술을 한 바람에 한 가정을 파탄 낸 대학병원 의사가 잠적했다고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최근 보도했다. 피해자인 아버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병원에서 시험관 시술을 받고 얻은 아이의 유전자가 아버지와 일치하지 않는 황당한 일이 2022년 알려진 바 있다.

중앙대병원 / 중앙대병원 홈페이지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A(50대)씨 부부는 1996년 중앙대병원 산부인과에서 시험관 시술을 받고 이듬해 아들을 얻었다. 하지만 시술 26년이 지나 진행한 아들에 대한 유전자 검사에서 자신이 친부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시험관 시술을 한 사람은 이모 전 교수. 부부는 2002년쯤 아들 간염 항체 검사를 위해 소아과를 찾았다. 부부가 모두 B형인데 아들 혈액형이 A형인 것으로 나왔다.

부부는 이 교수에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물었다. 그러자 이 교수는 시험관 시술을 하면 종종 혈액형 돌연변이로 부모와 다른 혈액형을 가진 아이가 태어난다고 말했다. 거짓말이었지만 부부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이 교수가 2018년 퇴직하자 담당 교수가 바뀌었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일이 발생했다. 새 담당 교수와 일하는 간호사로부터 부모가 모두 B형일 경우 아들의 혈액형이 A형인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새 교수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낌새가 이상하다고 느낀 A씨는 이 교수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메시지를 읽고도 이 교수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전화도 피하더니 급기야 아예 연락을 차단했다. 수개월이 지나도 이 교수는 연락을 주지 않았다. 이 교수는 병원 측 연락도 피했다.

A씨가 계속해서 항의하자 중앙대병원은 이 교수가 잠적했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A씨는 결국 사비를 들여 유전자 검사를 받고 나서야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알게 됐다.

분노한 A씨는 2022년 12월 중앙대병원과 이 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중앙대병원은 시험관 시술 후 아내가 자연임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내가 바람을 피웠을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합의금으로 1000만원가량을 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교수가 2002년부터 모든 진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부부를 갖고 놀았다는 데 대해 분노했다.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중앙대병원의 뻔뻔한 행태에도 분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마지막 선택이 중앙대병원과 이 교수에게 날카로운 화살이 돼 돌아가길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부친 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2023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일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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