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다는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한 정치평론가 엄경영 시대연구소장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70석, 더불어민주당이 120석”을 갖는 구도가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돌풍은 거품이 끼어있기에 곧 수그러들 것이며 이준석의 개혁신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건 정체성 상실 탓이라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13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국혁신당 돌풍에 대해 “국민이 현실 정치가 너무 실망스럽기 때문에 현실 정치에서 탈출시켜 줄 수 있는 그런 구원자를 기다리고 있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보수층에게 메시아였다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조국은 민주당 지지층, 진보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을 중심으로 결집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국 자체가 갖고 있는 중도 확장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다”며 “아마 다음 주 초쯤 되면 거품이 좀 가라앉는 그런 상황이 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70석을 얻어 압승을 예고했던 엄 소장은 아직도 그 생각이 유효한지를 묻자 “기본적인 선거 지형은 170대 120 구도다”며 그렇다고 답했다.
민주당의 경우 “지역구에서 100석을 조금 넘는 수준, 또 비례대표에서 한 20석(정도로 봤다)”이며 “하지만 민주당 비례대표가 많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이 상당히 가져가고 또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 몫으로 10석 배정이 돼 실제 민주당이 가져갈 수 있는 비례 의석은 대략 한 5개 안팎으로 줄어든다는 것으로 “그래서 민주당 의석이 상대적으로 더 줄 수 있어 120석(언저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총선에서 승기를 잡았던 것 중의 하나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했기 때문인데 지금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 논란이 불거졌다”며 “이런 점들을 국민의힘이 빨리 정리한다면 유리한 선거 구도로 다시 복귀할 수 있다”고 거듭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에 유리한 판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해 국민의힘에 남으면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호평했던 엄 소장은 개혁신당 지지율이 미미한 이유에 대해 “정체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지금 헤매고 있다”며 “개혁보수, 혁신보수, 2030 남성 대표성이 개혁신당의 굉장히 훌륭한 정체성이었는데 이것을 잃어버리면서 지지율도 표류하고 있다”고 했다.
정체성이 없다는 면에선 이낙연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도 마찬가지라며 4주도 채 남지 않은 선거 기간에 정체성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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