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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조수연 대전 서구갑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제강점기를 옹호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친일 발언이 잇따르자 야당 인사들은 전방위 규탄 공세를 이어갔다.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 동작구 방문현장에서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내놓은 후보들 면면을 보라”며 “차를 타고 오며 보니 또 희한한 친일 공천을 했던데 세상에 ‘일제 시대가 조선보다는 낫지 않냐’는 것은 말이냐 막걸리냐”라고 조 예비후보의 사례를 지적했다.
논란이 된 일제 강점기 글은 2017년 8월 25일 작성됐다. 조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복절과 국치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조선 망국의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 욕을 하지만,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며 “생선이 된 스스로를 한탄하고 반성해야지 그것을 먹은 고양이를 탓한다고 위안이 되겠나”라고 했다.
공식 논평도 있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전 서구갑 조수연 국민의힘 후보는 어느 나라 정치인인가”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집권·여당의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라는 천인공노할 말을 내뱉었다”며 “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아무런 말이 없나. 동조하는 것인가. 외면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는 해명문을 내고 “먼저 이런 일로 국민의힘에 악영향을 끼쳐서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해당 글의 작성일인) 2017년 여름, 반일감정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문재인 정부와 좌파 지식인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표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특히 ‘백성들에게는 봉건왕조의 지배보다 일제강점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당시 백성의 아픔을 이해하자는 차원을 넘는 실언이었음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일파를 조금도 옹호할 생각이 없고, 이들에게는 반드시 역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친일재산 환수에도 적극 찬성한다. 한번도 다른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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