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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FC가 4·10 총선 한복판으로 끌려 들어갔다. 발단은 지난 9일 아산FC 개막전에 선수들이 난데없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으면서 시작됐다. 아산FC의 전통적인 홈 경기 유니폼은 파란색이다. 팬들은 홈 경기 유니폼이 빨간색으로 바뀐 것은 경기장을 찾은 김 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의 친정인 ’국민의힘’ 마케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창단 이래 처음으로 만 명이 넘는 최다 관중을 기록한 아산FC의 흥행에 구단 수뇌부가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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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불거지자 김 지사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당일 구단에서 주는 유니폼을 입었을 뿐 처음부터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노란색인지 알지도 못했다”며 “선거철이 가까워지면서 진실을 왜곡해 비판·공격하는 부분에 대해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그럼 파란색이면 민주당 색깔인데 그동안 선수들이 입었던 파란색 유니폼은 왜 지적하지 않는 것이냐”며 “빨간색을 입었다고 해서 현장에서 국민의힘을 연상한 팬들이 몇 명이나 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유니폼이 무슨색인지도 모른다고 밝혔지만 그는 지난해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명예 구단주로서 단기를 이준일 신임 대표이사에 전달하기도 했다. 또 감정이 격해진 김 지사는 문제를 제기하는 서포터즈를 비하했다. 그는 “그딴 서포터즈”라고 말을 흐린뒤 “총 만명이 왔는데 그 수십명이 그렇게…내가 오히려 정치적 피해자”라고 말했다.
김 지사가 유니폼 색과 관련한 논란을 일종의 ‘음모론’ 정도로 평가하고 있지만 유니폼은 구단의 상징과 같다. 충남아산 엠블럼은 노랑과 파랑으로 구성됐고 구단 홈페이지에는 노랑은 은행나무, 번영, 환희, 파랑은 서해바다, 미래, 용맹을 상징한다고 적혀있다. 구단은 ‘파랑주의보’를 슬로건으로 썼을 정도로 ‘파랑 마케팅’을 펼쳐왔다.
김 지사는 명예구단주라 몰랐다고 치더라도 이 대표이사의 변명은 구차하다. 축구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로 구단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이사는 “열의를 갖고 구단을 운영하던 중 선수들의 사기 진작 및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까해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에서 착안한 아이디어가 레드 유니폼이었다”며 해명했다. 이어 “선거철을 앞두고 민감한 시기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축구팬들께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결국 간접 유세 논란이 일자 프로축구연맹은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 의심된다며 구단 측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구단 측은 “붉은색은 특정 정당을 의도한 게 아니라 아산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색깔”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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