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박희승·안호영 공천…국민의힘·진보당 등과 대진표 완성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9차 선거구 결과 발표를 끝으로 4·10 총선에 나설 전북 선수들이 모두 정해졌다.
민주당 경선을 뚫고 힘겹게 본선 진출권을 따낸 후보들은 후보 등록을 거친 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박범계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13일 전북 지역 선거구 4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전주시병 선거구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현역인 김성주 의원을 제치고 본선에 올랐다.
2016년 첫 번째 대결에서는 정 전 장관이, 2020년 두 번째 대결에서는 김 의원이 승기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정 전 장관이 뒷심을 발휘해 2승을 따낸 것이다.
이들은 전주고-서울대 선후배 사이여서 지역 정가에서는 둘의 맞대결에 늘 이목이 쏠렸었다.
또 정읍·고창에서 벌어진 전주고-서울대 ‘동창 대전’에서는 현역인 윤준병 의원이 관록의 유성엽 전 의원을 누르고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곳은 둘을 지지하는 지역 유력 인사들의 수위 높은 여론전과 후보 간 고발전으로 파열음이 컸던 선거구인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윤 의원은 2020년에 이어 유 전 의원을 상대로 2전 2승을 거둬 지난 4년간 지역에 깊이 뿌리내렸다는 평가를 얻게 됐다.
아울러 남원·장수·임실·순창 경선에서는 판사 출신 박희승 변호사가 성준후 민주당 부대변인, 이환주 전 남원시장을 제쳤으며 완주·무주·진안 경선에서는 현역인 안호영 의원이 정희균 전 노무현재단 전북 공동대표, 김정호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따돌렸다.
민주당 선수가 정리되면서 국민의힘, 진보당, 녹색정의당 등과 대결 구도도 명확해졌다.
민주당 선수로 뛰게 된 정 전 장관은 전주시병에서 국민의힘 소속 전희재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 한병옥 녹색정의당 전북도당위원장과 본선에서 격돌한다.
이번 총선의 격전지로 분류되는 전주시을은 민주당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이 선거구 현역인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대결이 성사됐다.
민주당 단수공천으로 곧바로 본선에 직행한 김윤덕 의원은 전주시갑에서 국민의힘 양정무 랭스필드 회장, 새로운 미래 신원식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 무소속 방수형 전 민주당 부대변인과 맞붙는다.
‘민주당 표밭’으로 불리는 도내 다른 선거구에서도 국민의힘, 군소정당의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갈 예정이다.
후보들은 오는 21∼22일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등록 신청을 하고 28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된다.
도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전북에서는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들이 나태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본선까지 끊임없이 유권자들과 소통하면서 정책으로 다른 정당 후보들과 대결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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