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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이 바닥까지 떨어진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또 하나의 악재가 발생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 청년 정치인들이 지난해 친목 행사에서 여성 댄서들을 초청해 부적절한 행태를 보인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13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자민당 청년국 간사이 지방 의원들은 지난해 11월 와카야마현의 한 호텔에서 회의를 연 뒤 친목회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중의원(하원) 의원 2명과 지방의원들을 포함해 40명 안팎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FNN은 이같은 현장을 담은 4장의 사진을 이날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 댄서가 정장 차림의 남성 참석자에게 안기듯 기댄 채 입으로 지폐를 전달받는 장면이 있다. 주변에서 손뼉을 치며 웃는 다른 남성의 모습도 찍혔다. 댄서들은 참가자들이 술에 어느 정도 취했을 때 노출도가 높은 의상을 입고 나왔다.
여성에게 팁을 전달한 이 남성은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경제산업상을 역임한 세코 히로시게 전 참의원 간사장의 비서로 알려졌다. 세코 히로시게 의원은 지난해 불거진 자민당 파벌의 정치자금법 위반에 연루된 상태다.
논란이 일자 친목회를 기획한 와바타 데쓰야 와카야마현 의원은 “‘다양성’을 강조하는 취지에서 댄서들을 부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양한 직업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는지 돌아보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참가자들이 이런 관행을 강하게 비판했고 이에 대해 진심으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대해 FNN은 “비자금 사건으로 흔들리고 있는 기시다 정권에게 새로운 불씨”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해명 이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해당 행사에 참여했던 후지와라 다카시, 나카소네 야스타카 중의원 의원은 청년국 간부직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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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여성의원들도 해당 사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연이어 내고 있다. 가토 아유코 아동정책 담당상은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하는 다양성과는 문맥도 차원도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미 하나코 지방창생상은 “극히 부적절한 내용의 여흥이 기획·실시돼 국민의 불신을 초래하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의 공금이 투입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주최 측은 공금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자민당은 최근 비자금 논란을 통해 금전적인 부패가 드러났기에 이번 행사에서도 비슷한 행태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의심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비자금 스캔들’에 휩싸인 일본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이 2012년 12월 정권 탈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NHK방송은 지난 8∼10일 18세 이상 시민 1206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설문 조사한 결과 자민당 지지율이 28.6%로 전월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NHK의 역대 조사에서 자민당이 민주당 내각에서 정권을 되찾은 이후 최저다.
자민당 지지율이 재집권 이후 30%를 하회한 것은 작년 12월 29.5%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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