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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제 1노총인 한국노총 인재 영입전에서 국민의힘에 사실상 판정승을 한 분위기다. 한국노총은 김동명 위원장이 직접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공식 석상에서 감사를 표할 정도다. 반면 국힘은 한국노총 전·현직 간부 중 누구를 총선 최종 후보로 내세울지 결정하지 못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이 대표 등 민주당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민주당 후보로 출전을 준비하는 박해철 동지와 박홍배 동지는 노동 현장과 조직 속에서 보석처럼 단련된 노총 최고의 인재들”이라며 “이러한 인재들을 한 눈에 알아보고 발탁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고 인재’라고 치켜세운 두 후보의 지원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박해철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오랜 기간 노동현장에 있었다. 박해철 위원장은 민주당 노동대변인ㅇ을, 박홍배 위원장은 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을 맡으며 정치 활동을 예고했다. 백승아 교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도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뽑혔다. 현직 의원으로는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수진 의원과 김주영 의원도 재선에 도전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과 달리 초선 의원에 도전할 한국노총 전·현직 간부가 누구인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로는 김현중 한국노총 상임 부위원장을 비롯해 이신원 한국노총 전남본부 의장, 김위상 대구지역본부 의장, 양정주 전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신진규 전 울산본부 의장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환노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임이자 의원과 김형동 의원은 공천이 확정돼 22대 국회 입성을 재도전한다.
국힘의 한국노총 인재 영입전에서 판정패처럼 보이는 이유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선거 기간 민주당처럼 김동명 위원장과 간담회를 열지 불투명해서다. 국힘이 이번주 열기로 한 한국노총과 간담회는 무산됐다. 국힘은 7일 국회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간담회로 선거 전 한국노총과 공식 면담을 갈음할 분위기다. 한국노총은 공식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다면, 민주당처럼 국힘의 인재 영입 결과에 대한 별도 입장을 내지 않을 방침이다.
이번 인재 영입 결과는 한국노총의 22대 총선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할지 등을 정하는 ‘정치 방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노총은 정당들에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등 22대 총선 정책요구안을 전달하고 정당 별 비교 평가를 마쳤다. 야당들은 한국노총의 정책과제를 대부분 총선 공약에 반영하기로 했다. 국힘은 일명 노란봉투법을 반대하는 등 선별적인 수용 입장을 보였다. 한국노총은 내주 이 결과를 토대로 정치 방침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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