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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불법 보관 의혹 사건을 수사한 로버트 허 특별검사(51)가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한국전쟁과 관련된 가족 이야기와 미국 이민에 관해 말했다.
허 특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레이번 하원 빌딩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모두 발언에서 “나는 이 나라에 온 이민자들의 아들이자, 가족 중 처음으로 이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감사한 마음으로 맡은 이러한(특검 등)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은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전쟁 때 어린아이였다”며 “아버지는 배가 고팠을 때 미군 병사가 그와 그의 형제자매들에게 나눠 준 음식에 감사하고, 이를 기억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허 특검의 외할머니) 품에 안겨 지금의 북한에서 탈출해 안전을 찾아 남쪽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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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특검은 “부모님은 결혼하고 나서 자신들과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으로 왔다”며 “이 나라(미국)가 아니었다면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은 매우 달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 역할이 무엇이든, 어떤 행정부이든 나는 동일한 기준과 동일한 불편부당함을 적용했다”며 “법무부에 대한 내 존경과 이 나라에 대한 내 헌신이 내가 법무장관으로부터 특검직을 제안받았을 때 수락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법무부에서 모든 업무를 수행했던 것처럼 공정하고, 철저하며 전문적으로 법무부 검사에게 적용되는 정책과 관행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업무를 수행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허 특검은 1973년 뉴욕시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에서 영어와 미국 문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윌리엄 렌퀴스트 전 연방대법원장과 앨릭스 코진스키 전 연방항소법원 판사의 재판연구원을 지낸 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메릴랜드 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재직하며 조직 폭력·마약 밀거래·불법 무기 소지·화이트칼라 범죄 등 다양한 사건을 맡았다.
이후 법무부에서 일하면서 현재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재임 중인 크리스토퍼 레이 당시 법무부 차관보의 보좌역을 맡았고, 2018년 4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메릴랜드주 연방지검장직을 수행한 뒤 변호사로 일해왔다.
그는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에 의해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 보관 의혹 사건을 규명하는 특검으로 임명됐다.
허 특검은 전날 특검직을 사임해 법무부 소속이 아닌 민간인 신분으로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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