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민심을 잡기 위한 제3지대의 존재감 싸움이 본격화됐다. 거대 양당의 ‘진짜 대안’을 강조하며 저마다 색을 띈 인재영입과 공약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 등 제3지대 주요 정당들이 자당에 유리한 지역과 유권자층을 위주로 민심 잡기에 총력이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거대 양당의 극심한 공천 갈등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면서 총선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뒤늦게 출범한 조국혁신당은 인재 영입으로 진용을 갖추고 정부·여당 심판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개혁신당은 이날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반도체 공장에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준석 당대표가 동탄신도시 지역인 경기 화성을,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향자 원내대표는 경기 용인갑, 이원욱 의원이 경기 화성정에 출마하면서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승부에 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인재들이 의대나 고소득 직종으로 가는 것보다 반도체 분야에서 잘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저희의 과제”라며 동탄지역을 교육특화지구로 지정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김종민·홍영표 ‘투톱 체제’로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고 본격적인 선거 태세에 돌입했다. 이 대표가 지역구를 광주 광산을 출마로 정하면서 ‘호남’ 민심 사로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새로운미래는 민생당 장정숙 전 국회의원, 임동순 사무총장 등을 비롯한 당원 1000명 입당식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두 사람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깨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이대로 추락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양당을 심판하고 대한민국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현역 의원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할 경우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 기호를 추첨으로 결정해야 한다. 현재 거대 양당 모두 공천으로 인한 탈당 분위기는 수그러든 상황이라 추가로 현역이 얼마나 합류할 지가 관건이다.
이들 지지율이 주춤한 사이 조국혁신당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비례대표 경쟁에서 범야권 위성정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지율의 여론조사까지 나올 만큼 약진이 뚜렷하다. 조국혁신당은 ‘반윤석열·반검찰’을 강조하며 지지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조국 대표는 총선 이후 22대 국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한동훈 특검법’을 1호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특검법 명칭은 ‘정치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윤석열 검찰총장 징계관련 의혹·딸 논문 대필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이다.
조 대표는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 특히 검사 출신 대통령이나 여당 대표라 해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선택적 수사에 골몰하는 정치검찰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뿐 아니라 ‘기재부 개혁’도 내걸며 공약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예산편성권을 가진 기재부가 정권을 위협하기도 하고, 정부 부처 줄 세우기를 자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재부로부터 예산처를 독립시켜야 한다고 주장이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자 모집에 총 101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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