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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OK, 페북 NO” 트럼프 당선될라…잘나가던 메타 주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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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의 주가가 그 영향으로 뒷걸음질치며 시가총액 수십조 원이 증발했다.

미국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 주가가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11일(현지시간) 기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로 인해 회사의 시가총액이 60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AFPBBNews=뉴스1

11일(이하 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메타플랫폼의 종가는 483.59달러(약 63만4035원)로 전 거래일 대비 4.42% 추락했다. 지난 8일(1.22% 하락)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이 기간 시가총액은 600억달러(78조8400억원) 이상 줄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메타는 최근 시장 랠리의 주역 중 하나였다. 메타 매도세를 주도할 주요 소식은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저격 발언 및 그의 당선 전망이 메타 주가를 흔들고 있다고 짚었다. 미 금융평가기관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CNN에서 “(메타 주가의 하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모든 것이 관련이 있다”며 “페이스북은 (과거에도)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는 파도를 겪어왔고, 이는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메타플랫폼 주가 추이/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11월 대선 본선 후보로 확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과 조만간 공식 확정될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은 지난 7일부터 막말을 주고받으며 대립을 본격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본선 출정식’으로 평가받는 7일 국정연설을 시작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독재자’ 등으로 표현하며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무능력자’, ‘사이코’ 등의 막말을 퍼부으며 비방의 강도를 높였다. 특히 그는 대통령 재임 시절 추진하던 ‘틱톡 매각’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며 틱톡의 경쟁 대상인 페이스북에 대한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앞선 틱톡에 대선 홍보 영상을 올렸던 바이든 대통령은 틱톡 매각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을 ‘국민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사진=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 개장 전 CNBC와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싫어하는 것은 틱톡이 없으면 페이스북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나는 페이스북을 많은 미디어와 함께 국민의 적(an enemy of the people)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페이스북이 매우 정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거와 관련해서는 페이스북이 미국에 악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소셜에도 “틱톡을 없애면 페이스북과 ‘저커 쉬머크'(마크 저커버그를 조롱하는 말)의 사업이 두 배로 성장할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 사기 친 페이스북이 더 잘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진정한 미국의 적”이라고 적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21년 1월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차단했고, 2년 뒤인 2023년 2월 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복원했다.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대선 후보가 페이스북을 ‘국민의 적’이라고 언급한 것은 지난 몇 년간 없었던 논쟁의 중심에 페이스북을 다시 끌어들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메타가 앞으로 더 큰 기업을 인수하지 못하면 업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향후 메타의 인수를 어렵게 만들어 페이스북을 압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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