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을 한 달 앞둔 12일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3톱’ 체제의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전환했다.
전날 세 사람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겸한 1차 회의를 열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 폭주와 실정을 부각시키며 거듭 ‘심판론’을 띄웠다.
민주당은 선대위 공식 명칭도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대위’로 잡았다. 혁신과 통합, 국민 참여, 정권 심판 등 4가지 콘셉트를 담았다는 게 당 설명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대결이 아닌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라며 “나라를 망치고도 반성 없는 윤 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 국민 승리 길에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총선을 ‘尹 정권 심판의 날’로 규정한 그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무너질 것이냐의 여부를 결정짓는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위대한 주권자의 현명한 선택으로 국가적 몰락을 막고 나라를 다시 바로세울 절호의 기회”라고 역설했다.
이어 윤 정권을 겨냥해 “민생·경제 파탄, 민주주의 붕괴, 평화 실종”이라고 비판했다. 선대위는 ‘경제폭망 민생파탄’, ‘범죄은닉 국정농단’, ‘입틀막 민주파괴’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윤 정권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이 대표는 또 “윤 정권 2년은 사과 한 개에 만원 하는 경제 폭망, 대통령 심기 거스르면 누구나 입틀막 하는 폭정, 국민 159명이 억울하게 백주대낮에 생명을 잃어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파렴치, 해병대원 순직 은폐를 위해 수사 대상들을 국외로 도피시키는 국기문란”이라며 “국민께서 결심하시면 이 모든 비정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 민주당은 역사의 갈림길마다 바른 선택을 해왔던 국민의 집단 지성을 믿는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영부인도 천공도 아닌 국민이란 점을 용산이 깨닫게 할 것”이라며 “국민의 심판에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장 중요한 총선…안일한 마음 버려야”
전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 전 총리 역시 “우리 모두가 한 팀이 돼 절박한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의 마음과 에너지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해찬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정치에서 물러났지만, 선대위 합류 요청에 응한 건 바로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의 공동체 운명을 가를 정말 중차대한 선거란 생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책임하고 무능한 윤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해선 우리 후보 모두가 절박해야 될 것 같다”며 “‘심판론을 이야기하는 국민들이 알아서 해주시지 않겠냐’는 안일한 마음과 자세가 있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겸손하고, 진실하고, 또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을 만나 마음을 위로해주고 국민들 입에서 나오는 현실적 대안들에 대해 서슴없이 받아들이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역대 선거를 보면 어떤 표현이 국민들에게 반감을 불러 선거 국면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후보 여러분들이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다가가 민주당 심판이 아니라 대한민국 공동체를 아끼는 국민 심판, 국민과 민주당이 함께 만들어내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오전 예정됐던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던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심 15차 공판에 출석했다. 앞서 이 대표 측은 정당 일정(선대위 출범식 참석)을 이유로 재판부에 공판 개정 시간 변경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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